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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세계 최대 초밥 체인점 '스시로' 인수 추진

매각가 15억弗 거론…기회많은 日서 잇따라 M&A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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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바이아웃 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세계 최대 초밥 체인점 ‘아킨도스시로’ 인수를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 골프기업 인수를 시도한 데 이어 닛산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칼소닉칸세이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일본 지역에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인수합병(M&A) 거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스시로의 최대주주인 유럽지역 최대 PEF 퍼미라(Permira)와 경영권 지분 인수 거래를 논의 중이다. 미국계 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일본 증권사 노무라홀딩스가 매각 자문을 맡았다. 퍼미라는 지난 2012년 8월 일본계 PEF인 유니슨캐피탈로부터 스시로를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MBK가 인수에 성공하면 스시로는 세 번째로 재무적투자자(FI)를 최대주주로 맞이하게 된다. 매각 가격으로는 15억달러(약 1조6,500억원)가 거론된다.

퍼미라는 일본 주식시장에서 스시로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 했으나 증시 침체 등으로 기업가치를 예상보다 낮게 평가받으며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스시로는 세계 1위 회전 초밥 전문 프랜차이즈로 2014회계연도(2014년 10월~2015년 9월) 기준 매출액은 1,350억엔(약 1조4,700억원)에 달한다. 일본 외에도 미국과 중국·동남아 지역에 진출해 총 44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도 2011년 별도 법인을 설립해 처음으로 서울 종로에 1호점을 선보인 뒤 총 6곳에 점포를 냈다. 초밥 등의 음식을 매장 내 회전판에 올리면 고객이 직접 꺼내어 먹는 판매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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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일본 M&A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자동차 부품회사인 칼소닉칸세이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칼소닉칸세이는 닛산이 최대주주로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열교환기와 에어컨 등을 주로 생산한다. 닛산은 전기차와 무인주행자동차 개발자금 마련을 위해 칼소닉칸세이 보유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께 시행되는 본입찰에는 MBK를 비롯해 미국계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매각 가격은 1조원을 웃돌고 있다. MBK는 올 7월에는 일본 최대 골프기업인 아코디아골프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예상 인수금액은 16억달러(약 1조7,700억원)까지 거론됐으나 현재는 거래 관련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MBK가 일본 기업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국내보다 일본 시장에서의 기업 경영권 지분 인수 기회가 더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MBK는 2009년 유니버설재팬 인수에 2,000억원을 투자한 뒤 6년 만에 5배에 달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했다. 일본 대형 커피 체인점인 코메다의 경영권 지분을 2013년 인수한 뒤에도 4억달러(약 4,400억원) 안팎의 투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가 4조원 규모의 4호 펀드 조성까지 마무리하면 한국과 비교해 M&A 매물이 많은 일본 지역에서의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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