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김장철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 상승했다.
지난 2~4월 1%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6월(0.8%), 7월(0.7%)에 이어 8월(0.4%)까지 넉 달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만에 1%대를 회복하면서 지난 2월(1.3%)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름 동안 폭염으로 공급난에 부딪혀 일부 채소 가격이 오른 탓이 크다.
생선·조개류·채소·과일 등 51개 품목 가격을 따로 조사한 신선식품지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20.5% 올랐다. 이는 2011년 2월(21.6%)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배추(198.2%)와 풋고추(109.1%), 시금치(107.5%), 호박(97.3%), 오이(72.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배추 1포기 소매 최고가는 지난달 말까지 1만원을 기록하다가 이달 들어서야 9,520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일시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11~12월 김장철 대비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농협 할인 판매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춧값을 잡기 위해 10월 중순까지 배추 8,000t을 시장에 푸는 한편 내달부터 김장철 수요에 대비한 비축 물량을 미리 공급할 방침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