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 중국 화장품 소비세 폐지, 한국 화장품 영향은

아모레퍼시픽, 중국 현지 매출 비중 높아 수혜

LG생건 中 매출 비중, 현지 작고 면세점 커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ODM 업체에 큰 호재



[앵커]

지난 금요일 중국 화장품 소비세가 폐지됐습니다. 세금을 현실화하고 내수를 진작하자는 취지로 화장품 소비세를 없애거나 인하한 것인데요. 중국인 매출이 우리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높습니다. 우리 화장품업계에 미칠 영향을 이보경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중국 화장품 소비세가 폐지됐다는데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1일 중국에서 화장품 관련해 새로운 정책을 내놓은 건데요.

이달부터 일반 화장품의 소비세는 전격 폐지하고, 고급 화장품의 경우에는 소비세를 인하하기로 한 겁니다.

일반 화장품, 그러니까 기초화장품을 제외한 향수, 색조 화장품, 세트 제품 등의 소비세를 전격 폐지하고 고급 화장품의 경우에는 소비세를 30%에서 15%로 인하했습니다.

[앵커]

우리 화장품 업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기업별로 영향이 좀 다릅니다.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 큰 기업과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의 영향이 다른 건데요.

화장품 소비세가 폐지되면 중국 내의 화장품 가격이 인하되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서 중국으로 가져가면 큰 이득을 남겼던 장점이 사라집니다.

자연적으로 중국인들은 한국 화장품을 중국 현지에서 더 사고 한국 면세점에서는 덜 사겠죠.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 업체별로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국내 1위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업체 가운데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 30%로 가장 큽니다. 이번 소비세 폐지로 인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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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에뛰드하우스의 경우 이번 소비세 인하로 30%의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이니스프리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에뛰드하우스는 올해 매출 500억원 규모로 전체 중국 매출의 5%에 달할 전망입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 5%대로 높지 않고 면세점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매출 성장률이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지난 2년간 매 분기 면세점 성장률이 70~80%에 달했고 사실상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화장품 업체뿐만 아니라 ODM 업체들의 중국진출도 활발한데요. ODM업체들에도 영향이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스맥스나 한국콜마 등 ODM 업체들이 중국 현지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런 ODM 업체들에게 가장 큰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국 화장품 ODM 업체들의 색조 화장품에 대한 ODM 가격 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것으 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그래프를 보시면, 색조화장품에서 한국 ODM 업체들은 중국 ODM 업체에 비해 9%의 소비세를 더 내고 있기 때문에 판매가에서 13~15%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그러나 소비세가 폐지되면서 판매가 차이가 6%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 동안 소비세는 중국 로컬ODM 업체들의 비정상적인 탈세와 납품 단가 하향 계약 관행의 주 요인이 됐고, 이는 한국 ODM 업체들의 색조 ODM 시장 내 가격 경쟁력 약화 원인이 됐는데요. 이제 공정한 경쟁이 되면서, 로컬 브랜드업체들의 코스맥스 와 한국콜마로 색조 ODM 발주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좀 다른 얘기이긴 한데 중국 얘기가 나왔으니 한번 물어보죠. 얼마 전 사드 배치 문제로 우리 화장품 기업들이 휘청였잖아요. 지금은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사드 배치영향은 아직도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 시점으로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경절 연휴 기간동안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명동을 비롯한 서울 주요 번화가는 유커들이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61만 명으로 사드 배치 결정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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