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연일 강경발언으로 정부,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차기 당 대표를 노린 개인적인 행동이라는 분석부터 원내 3당인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이런 수사를 특수부도 아닌 서울 중앙지검 8부에 배당 했다”며 “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는 경찰의 소송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과연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검찰수사를 믿을 수 있을까 우리는 또한번 특검을 준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자신이 제기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준비 의혹에 대해서도 또다시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는 올해 사저 예산 49억5,000만원을 이미 확보했고, 내년 예산으로 18억원을 국회에 요구했다”면서 “역대 대통령보다 가장 많은 67억6,700만 원을 사실상 예산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저는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데, 지금 안보위기를 경험하면서 대북업무에 전념해야 할 국정원에 왜 복덕방 노릇을 하라고 하느냐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박 위원장이 정부를 흔드는 이슈를 부각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당에 대한 관심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위원장이 오는 12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