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의 파업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생산·판매·수출이 동시에 2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우리 업체들의 해외 생산은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지난 9월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국내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7% 감소한 25만8,02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의 하투(夏鬪)에 따른 파업으로 8월 생산량이 23.8%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도 생산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현대차는 총 100시간, 기아가 44시간, 한국GM이 12시간 파업을 하며 7만9,000대가 제대로 생산되지 못해 11억4,000만달러의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고 산업부는 추정했다.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은 15만6,680대에 그쳐 전년 대비 23.7% 줄었다. 자동차 수출은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 부진 등으로 5~8월 10%의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은 20%대까지 감소폭이 커졌다.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생산을 늘린 탓도 있다. 해외 공장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위치한데다 파업이 적고 생산효율이 국내 업체들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업체의 해외 공장 생산은 전년보다 12.4% 늘어난 42만3,582대를 기록했다. 해외 생산 증가로 자동차 부품 수출도 전년 대비 3.5% 뛴 21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파업 여파로 내수 판매도 위축됐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3.8% 줄어든 12만8,674대를 기록했다. 6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데 이어 길어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며 출고가 지연된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엑센트와 아반떼·그랜저 등 주력 모델 부진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20% 줄었고 기아도 판매가 14.9% 감소했다. 한국GM과 쌍용도 각각 판매량이 14.1%, 1.2%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QM6·SM6 등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39.6% 뛰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