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역겹다" 공화당 1인자도 등 돌린 트럼프의 음담패설



저속하고 외설적인 표현이 가득 담긴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미국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역겹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트럼프와 미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와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005년 10월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빌리 부시에게 과거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담을 저속한 표현으로 설명했다.


녹음 파일 내용을 살펴보면 트럼프는 “그녀한테 접근했는데 실패했다, XX하려고 시도했다”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내가 그녀에게 세게 접근했다, 엄청나게 세게 대시했는데 거기까지는 가지 못했다, 그녀는 결혼한 여자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어느 날 갑자기 그녀를 보니깐 커다란 가짜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라”면서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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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음담패설은 녹화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계속됐다. 여배우 아리안 저커를 보더니 그는 “와우...혹시 키스를 시작하게 될 수 있으니 ‘틱택(입냄새 제거용 사탕)’을 좀 써야겠다, 나는 자동으로 미인한테 끌린다, 그냥 키스한다, 기다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XX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좀처럼 사과를 하지 않던 트럼프도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트럼프는 “탈의실에서 주고 받는 그런 농담이고 오래 전의 사적인 대화다...(힐러리 남편인) 빌 클린턴은 내게 훨씬 심한 말도 했었는데 나는 거기에 미치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또한 “누군가 상처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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