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그것이 알고싶다' 2년 8개월간 129명 사망, 대구 형제원 진실은

소외받은 이들의 천국이라 불리던 대구 희망원, 그곳에서 벌어지던 참혹한 진실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발한다.

지난 1월, 대구광역시 주요 기관에 익명의 투서가 도착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투서에는 각종 횡령, 시설 직원들의 생활인 폭행 및 사망 사건 등에 관한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최근 2년 8개월 동안 수용인원의 10%에 달하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형제복지원 사건에 비견될 만큼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현재까지도 각종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대구 희망원의 운영주체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가장 낮은 이들의 편에 서서 어려운 이웃을 돌본다는 종교기관의 운영시설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다.

사진=SBS사진=SBS


과거 희망원에서 생활인은 “줄로 묶어서 자물쇠를 채워서 꼼짝 못 하게 하고, 한 3일을 패는데 맞다가 기절했다가 또 패고...”라며 “일주일에 5명 정도는 죽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역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영양소를 갖춰서 나온 게 아니었어요. 급식표가 있다는 것도 의미 없어요. 그게 무슨 의미예요, 이렇게 개밥으로 나오는데”라며 희망원의 현실을 고발했다.

관련기사



대구 희망원은 1980년 국가로부터 대구 천주대교구가 운영권을 넘겨받은 뒤 현재까지 운영해왔다.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 직전 만든 국보위(국가 보위 비상대책위원회)에 대구대교구 신부 2명이 참여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독재 권력의 그늘 아래 대형 복지시설을 운영했고, 그동안 천주교의 이름 아래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희망원에서 수십 년간 자행된 인권유린을 추적하고, 왜 최근까지 그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는지 의문을 파헤칠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8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최상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