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카타르 왕가, 도이체방크 백기사로 나서나

지분 25%로 확대 검토..경영권 인수 가능성도

카타르 왕족이 부실위기에 처한 도이체방크의 지분을 최대 25%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독일 주간 슈피겔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을 상징하는 도이체방크의 생존을 위해 경영권을 카타르 왕족에게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슈피겔에 따르면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전 총리 사촌들은 다른 투자자들과 손잡고 도이체방크 증자에 참여해 현 10% 안팎인 지분을 25%까지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25%는 도이체방크의 주요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규모다. 자심 알타니 전 총리는 지난 2014년 5월 도이체방크 주식 6,000만주를 사들인 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슈피겔은 “알타니 전 총리와 힘을 합칠 투자자는 국부펀드가 유력하다”며 “도이체방크 경영권 인수 여부도 열려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유럽중앙은행(ECB) 은행감독당국과 독일 정부도 카타르 왕가의 경영권 확보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은행업은 ECB와 각국 정부의 강한 규제를 받는 산업인 만큼 경영권이 넘어가더라도 유럽과 독일 은행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오히려 부실화된 유럽 은행 산업의 자본확충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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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는 현재 주요 주주들과 증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장기간의 초저금리로 경영난을 겪던 도이체방크는 모기지담보부증권을 부실하게 팔았다는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의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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