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 대선 2차 TV토론] 클린턴, "상대가 낮게 가면 나는 높이 간다"

남편 성추문 제기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지 내비쳐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쟁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제기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에 대해 의연한 태도를 취했다.

9일(현지시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미 대선 2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은 “더 좋은 나라와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어젠다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트럼프는 (성추문 등) 그렇지 않다”며 “‘상대가 낮게 가면 너는 높이 가라’는 말대로 하겠다”고 대꾸했다. 트럼프의 저속한 발언에 휩쓸려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어 클린턴은 “트럼프는 지금까지 절대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비하발언을 들은 칸 대위의 부모에 대해서도, 멕시코인들에게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행동과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성 성기를 비하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트럼프가 토론에서 사과한 것이 진정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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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트럼프는 “빌 클린턴을 봐라. 그는 실제로 행동을 저질렀다”며 “빌 클린턴은 여성을 모욕했으며 그 피해를 당한 이들은 여기 이 자리에 와 있다”며 12살에 클린턴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언급했다.

또한 TV토론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추행 등 성적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5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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