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현장] '워킹 스트리트' 백성현 "태국까지 와서 맨손으로 돌아가기엔..."

영화 ‘워킹 스트리트’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백성현이 “태국까지 왔는데 맨손으로 돌아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영화 ‘워킹 스트리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상우 감독과 배우 백성현, 이시강, 이송이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워킹 스트리트’는 벙어리 격투기 선수 태성(백성현)과 사고만 치던 동생 태기(이시강)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태국으로 건너간 뒤 관광객을 상대로 몸을 파는 여자 제나(이송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혼란을 다룬 작품. 마약과 거리 여성들의 환락으로 가득한 워킹 스트리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청춘의 어긋난 사랑과 집착을 담아냈다.

배우 백성현 / 사진=오훈 기자배우 백성현 / 사진=오훈 기자


작품의 배경이 태국인 만큼 이국적인 배경이 인상적이다. 보름간 강행군을 거듭했다는 백성현은 “하루도 쉬지 않고 촬영해야 하는 여건이라 할 이야기가 대본밖에 없었다”며 “여기까지 왔는데 맨손으로 돌아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각오를 전했다.


남다른 각오는 캐릭터에서 충분히 묻어났다. 말을 할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표정과 몸짓에 심혈을 기울였다. 백성현은 “시나리오 상에서 태성은 동경의 대상처럼 완벽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있어 이 인물이 가장 큰 장애를 갖고 그 아픔을 융화시켰을 때 더욱 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독님과 상의 후 캐릭터를 다시 만들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어 “리딩을 하는 동안 동생으로 등장하는 이시강과 목소리 톤에서 많이 차이를 보여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이런저런 고민 끝에 캐릭터가 다시 설정되는 동안 감독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이상우 감독에 인사를 건넸다.

동생에 대한, 연인에 대한 사랑을 복합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만큼 낯선 스타일의 연기는 본인에게도 적잖은 고민이었다. 백성현은 “보통 대사를 통해 교감을 갖고 드라마를 진행시키는 경우가 많았지만, 눈빛과 행동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건 힘들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만난 세 청춘남녀의 사랑, 그리고 빠져나올 수 없는 집착을 담은 영화 ‘워킹 스트리트’는 10월 20일 개봉한다.

최상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