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방한 파워 주유엔 美대사, 北인권 집중 거론하며 압박

北정치범 출신 인권단체 대표 자택·탈북자 대안학교 잇달아 방문

외교·안보 고위당국자 면담…북한 제재방안 논의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0일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단체 대표 정광일씨의 자택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해 미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행사에서 함께 이동하고 있는 파워 대사와 정 대표(오른쪽 사진). /사진=파워 대사 트위터 화면 캡처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0일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단체 대표 정광일씨의 자택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해 미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행사에서 함께 이동하고 있는 파워 대사와 정 대표(오른쪽 사진). /사진=파워 대사 트위터 화면 캡처




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대북 압박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파워 대사는 10일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 인권단체 ‘노체인’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광일씨의 서울 강남구 자택을 방문했다. 파워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민주주의에 대한 정보를 몰래 유입하고 있는 영웅적인 탈북자 정광일의 집에 도착했다”는 글을 올렸다.

정 대표는 북한에서 지난 2000~2003년 요덕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했으며 탈북해 2004년 한국에 들어온 후 한국 드라마나 영화, 해외 영화 등을 CD나 USB에 담아 북한에 몰래 들여보내는 등 대북 인권활동을 해왔다.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나 워싱턴·유럽 등에서도 북한의 인권실태를 규탄하는 활동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파워 대사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 대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의 탈북자 대안학교인 다음학교도 방문했으며 전날에는 탈북민 정착교육 기관인 경기도 안성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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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 같은 행보는 북한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려 북한에 대한 압박을 사실상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더 이상 ‘협상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방한한 파워 대사는 입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에 대해 “동시대에 유사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범죄”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방한 기간 김정은 정권의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언급을 쏟아냈다.

한편 파워 대사는 이날 오후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잇따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파워 대사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비롯해 북핵, 북한 인권 등에 대한 대책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 대사는 이날 밤 윤 장관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11일 오전 일찍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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