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썸inSNS]스펙 위에 새겨진 주홍글씨 '탈북민'



“남들은 스펙에 ‘유리 천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잖아요? 저흰 ‘탈북민’이란 쇠로 만든 천장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아요”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탈북’ 학생들의 말이다. 이들은 남한으로 와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죽을만큼 노력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어렵다. 대학에 입학해 아르바이트, 학점 관리 등 평범한 남한 학생에 뒤지지 않는 스펙을 만들어도 ‘탈북민’이란 편견이 계속해서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15세 이상 탈북민 1,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노동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193명 중 26.8%가 ‘북한식 억양’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한 탈북민은 높은 스펙으로 면접까지 수차례 올라갔지만 탈북민이란 이유로 떨어진 기업이 50곳이 넘는다고 했다. 서울경제썸은 이 문제를 바로 보고자 탈북 학생을 인터뷰해 이들의 실태와 해결책을 찾아봤다.


탈북민을 위한 지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통일부는 2014년부터 탈북민 채용 기업주에 급여의 절반을 최대 4년간 고용지원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제도를 선택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과 실질적인 고용 환경 개선에는 도움이 안된단 점이다. 실제로 해당 기간이 지나면 탈북민 근로자를 해고하고 다른 탈북민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했다. 또 탈북민 구직자와 연결된 구인 사업장의 직종은 대부분 ‘고학력’이 요구되지 않는 단순노무직으로, 좋은 대학을 나와 노력한 학생들이 갈 수 있는 길은 현저히 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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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심층 인터뷰와 다양한 전문가의 견해를 담아 취재한 기획 ‘먼저 온 통일, 2016년 그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있나’는 지난주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독자들에게 탈북 학생의 현실을 다각도로 알렸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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