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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카운턴트' 액션, 이야기, 반전까지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이번에도 벤 에플랙의 시나리오 보는 눈은 정확했다. 자폐증을 가진 천재 회계사의 비범한 능력에 무적에 가까운 킬러의 모습을 제대로 녹여냈다. 액션의 스릴과 함께 캐릭터의 성격에서 묻어나오는 신선한 사건 해결방식까지, 킬링타임용 액션영화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어카운턴트’는 자폐증으로 인해 숫자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지닌 크리스찬(벤 에플랙)이 회계사로 살아가며 비범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재능을 살려 마약조직의 검은 돈을 봐주는 회계사로 살아가던 그는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조직과 국가의 표적이 된다. 낮에는 회계사, 밤에는 킬러로 살아가던 그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자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며 그들과 정면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주인공 크리스찬을 자폐증을 가진 회계사로 설정한 효과는 작품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 숫자에 대한 집착을 가진 크리스찬은 군인출신 아버지로 인해 어린시절부터 혹독한 무술·사격훈련을 받게된다. 회계사로 성장한 그는 본 모습을 숨긴 채 천재적인 두뇌와 무술실력을 앞세워 음지와 양지를 오간다.


어둠에서 활약하는 만큼 도처에 적들이 깔려있다. 최첨단 전자회사 ‘리빙 로보틱스’가 장부에서 돈이 새어나간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크리스찬에게 추적케 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크리스찬은 리빙 로보틱스 소속 회계사 데이나 커밍스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사건이 꼬이며 두 사람 모두 킬러들의 표적이 되자 그는 적들을 향해 총을 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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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과정은 기존 할리우드의 액션방식을 따른다. 저격용 총과 권총을 활용한 총기액션을 시작으로, 각종 무술을 이용해 적들을 하나하나 제압해나가는 ‘무적’의 모습은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목표물을 제거할수록 더 큰 적이 등장하는 설정은 기존 영화들과 유사하지만 주인공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은 아주 흥미롭다. 선과 악이 분명히 나눠진 듯 끌고가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결말을 만들어낸다. 짜임새 있는 추적과정과 뜻하지 않은 반전은 충분한 개연성을 유지하는 만큼 인물의 내면심리까지 전달하는 동시에 예기치 않는 장면에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긴장과 여유를 절묘하게 조합한 작품이다. 잔인한 폭력과 피로 물든 최근의 액션·느와르 영화와 달리 ‘어카운턴트’는 자극적이되 잔인하지 않다. 독특한 캐릭터와 인물간의 관계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 결정적 상황에서 한번씩 등장하는 재치있는 장면들을 통해 액션과 드라마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킬링타임용 데이트 영화로 제격이다. 13일 개봉.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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