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클리브랜드골프 인수로 사업 시너지 커질 것”

골프시장 침체 타개할 묘수 던진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가 클리브랜드 웨지를 들고 있다.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가 클리브랜드 웨지를 들고 있다.


일본 던롭스포츠의 골프용품 브랜드 젝시오와 스릭슨을 국내에 수입·유통하고 있는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 클리브랜드골프의 한국 총판인 한국클리브랜드골프를 인수했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를 만나 한국클리브랜드골프를 인수하게 된 배경을 들어봤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1984년부터 일본 던롭스포츠의 골프용품을 국내에 수입· 유통하던 삼화기연과 일본 던롭스포츠가 2011년 5대 5로 출자해 만든 합자회사다. 던롭스포츠의 골프용품 브랜드 젝시오와 스릭슨을 국내에 수입·유통하던 이 회사는 지난 9월 1일 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 클리브랜드골프의 한국 총판인 한국클리브랜드골프를 인수했다.


한국 골프 시장은 썩 좋은 상황이 아니다. 미국의 골프시장 조사기관인 ‘골프데이터테크(Golf Datatech)’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골프용품 시장 규모는 약 7,500억 원에 달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골프용품 시장은 골프 대중화 흐름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지만 가장 구매력이 좋은 50~60대 골퍼들이 은퇴한 후 노후에 대한 걱정 등으로 지갑을 열지 않기 시작했고, 20~30대 골프 인구 유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이런 상황에 왜 또 다른 골프용품 브랜드를 인수했을까. 그 이유를 들어보기 위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던롭스포츠코리아 본사에서 홍순성 대표를 만났다.

홍 대표가 말한다. “저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젝시오, 스릭슨, 클리브랜드 등 세 브랜드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최종적으로 인수를 결정했어요. 브랜드 각각의 특성을 잘 조합하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죠.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홍 대표는 곧바로 젝시오와 스릭슨, 클리브랜드의 골프클럽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젝시오는 골프를 즐겁게 치기 위한 골퍼를 위한 프리미엄 클럽입니다. 가격대도 높아 40대부터 60대 이상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요. 반면 스릭슨은 골프를 스포츠로 즐기려는 프로 지향적인 골퍼에게 맞는 클럽을 생산합니다. 자연스럽게 20대에서 40대 골퍼를 타깃으로 하죠. 클리브랜드는 웨지와 퍼터 등 숏게임에 특화된 클럽에 장점이 있는 브랜드입니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세 브랜드(젝시오, 스릭슨, 클리브랜드골프)를 연계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재미를 주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다. “신제품 프로모션의 예를 들어보죠. 이번에 스릭슨 ‘뉴 Z시리즈’가 나왔어요. 만약 고객이 드라이버를 사면 클리브랜드 퍼터를 주고 아이언을 사면 클리브랜드 웨지를 줍니다. 또 클리브랜드 웨지를 사면 스릭슨 볼을 선물로 주는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 브랜드 제품이 지닌 강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는 겁니다.”




스릭슨 Z565 아이언(왼쪽)과 Z565 드라이버 모습.스릭슨 Z565 아이언(왼쪽)과 Z565 드라이버 모습.


홍 대표가 설명한 마케팅 차원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위해서는 한 매장에 세 브랜드가 동시에 입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던롭스포츠코리아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직영 매장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생생한 소비자 반응과 니즈를 확인할 수 있는 안테나숍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세 브랜드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반면 던롭스포츠코리아의 대리점들은 규모와 역량에 따라 스릭슨과 젝시오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는 곳도 있고 하나만 취급하는 곳도 있다. 홍 대표가 말한다. “대리점들에게 세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어요. 9월 1일 한국클리브랜드골프 인수 이후 대리점들과 영업 정책에 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대리점들의 의견을 청취해 통합된 영업정책을 내년까지 세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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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롭스포츠코리아는 그동안 골프용품 시장에서 쌓은 역량과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골프장 위탁운영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골프장 위탁운영 사업은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장기 사업 계획 중 하나다. 홍 대표가 말한다. “아시다시피 한국 골프시장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2014년 이후 골프용품 시장의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불과해요. 골프용품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골퍼들이 늘어야 골프용품 시장도 성장할 수 있어요. 새로운 골프 인구를 늘리기 어렵다면 현재 골프를 즐기고 있는 골퍼들의 골프장 방문 횟수라도 늘려야 합니다. 그래야 골프용품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죠. 골프장 위탁운영 사업을 계획한 배경입니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오랜 시간 골프용품 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골프장 위탁운영 사업에 접목하려고 한다. 이미 골프장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인력을 충원해 새로운 조직도 만들었다. 홍 대표는 현재 국내 골프장 몇 곳과 위탁경영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어떤 장점을 내세워 골프장 운영에 나서려는지 궁금했다.

홍 대표가 말한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골퍼들을 많이 유치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찾아온 골퍼들을 만족시켜야 하죠. 우리는 골프를 치는 분들의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골프장 경영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골프장에 우리가 가진 브랜드를 녹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던롭골프장, 젝시오골프장이라고 하면 골퍼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죠.”

홍 대표는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회사는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어렵지만 해야 하는 일이에요. 이런 시도를 하는 회사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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