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문재인 전 대표, 사즉생? 사즉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기면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가 “우리가 대선에서 지면 다 한강에 빠져야지,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맞장구를 치면서입니다. 남아대장부 큰 싸움에 앞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를 비친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너무 앞서 나간 발언 아닌가 여겨지네요. 이 험난한 세상에 사즉생도 있지만 사즉사(死卽死)도 있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산란에서 성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자연산보다 훨씬 빠른 1년8개월로 단축했군요. 내년부터 시설을 구축해 양식업자에게 인공 종묘를 분양해 빠르면 2018년부터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얼어붙은 동태만 오르던 밥상에서 이제 얼큰하고 시원한 명태탕을 맛볼 수 있게 되나요. 오랜만에 들려온 입맛 도는 소식입니다.


▲이른바 ‘쪽지예산’이 부정청탁·금품수수금지법(김영란법)에 저촉된다는 기획재정부의 입장표명으로 국회가 혼란에 빠진 상태랍니다. 관행처럼 되어 있는데다 지역구민에 대한 생색내기용으로 이용해왔는데 이를 해결할 출구가 막혀버린 셈이지요.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직접 지역구 사업을 챙기기 위해 아예 계수조정소위원회에 들어가려고 난리라네요. 김영란 법이 몰고 온 의외의 ‘풍선효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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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지에서 경기부양 해법을 놓고 시각차를 드러낸 데 대해 ‘원정 썰전’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네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1일 한 종편의 시사토크 프로그램 제목을 빗대 이같이 말하고 “재정과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우리 경제 두 수장의 다른 시각이 외국에서까지 민망한 모습으로 표출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분 관계가 어떻기에 굳이 해외에서 썰전까지.

▲대우조선 노조가 희망퇴직을 거부하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있네요. 투쟁속보를 통해 “사람을 잘라서 드러나는 장부상의 인건비 절감 효과로는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면서 희망퇴직을 저지하는데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희망퇴직 대신 모두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입니다. 과연 무슨 뾰족한 수가 있을까 궁금하네요. 사정이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무작정 시간만 끌다간 회사 자체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희망퇴직 기회조차 없어지지 않을까요.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가 미국의 대선후보 가운데 ‘제정신이 아닌(insane) 사람’이 한 명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누가 정신 이상인지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제정신인 사람이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했다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중 누가 정상이 아닌지는 제정신인 미국인들이라면 눈치챘겠지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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