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9월 고용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전체 실업률이 같은 달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해와 비교한 제조업 취업자 수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실업률도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취업자 증감폭도 20만명대로 둔화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3.6%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올랐다. 2005년 9월(3.6%)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 실업자는 98만 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명 증가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고용시장도 안 좋았다. 9월 현재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는 443만 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 6,000명 줄었다.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그 결과 3·4분기 제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보다 7만 1,000명 줄었다. 분기별 제조업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2년 2·4분기(6만 6,000명 감소) 이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조선·해운 산업 비중이 큰 지역의 고용시장이 특히 좋지 못했다. 울산 실업률이 3.5%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경남이 3.4%로 1.1%포인트 올랐다. 전국적으로 부산(1.4%포인트), 광주(1.2%포인트), 충북(1.1%포인트), 대전(1.1%포인트), 제주(1.0%포인트) 등 실업률 상승 폭이 1%포인트를 넘는 시도가 6곳이나 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9.4%로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9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9.9%였다.
9월 취업자 수는 2,653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 7,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8월 30만명대로 올라섰지만 작년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고꾸라졌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