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대한항공이 미르재단에 출연한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한진해운이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미르재단 출연금액이) 다른 기업은 다 매출액 기준인데 대한항공만 10억 원을 냈다. 조금 냈다”며 “조양호 회장 그만둔 날이 올해 5월 3일인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중이었고 안종범 수석이 문체부 장관에 전화 걸어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해라’해서 그만뒀다는 것이 정설이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삼성의 경우 삼성물산이 이재용 부회장의 자산승계로 엘리엇의 공격을 받으니까 국민연금이 작년 최경환 장관 당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 SK 같은 경우 회장이 특별사면되고 부회장이 가석방되고 외국인투자촉진법 억지로 밀어붙인 대가, 롯데는 수사받고 있으니까 당연히 돈을 냈겠죠. 한화도 김승연 회장이 사면대상자였다”라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단 출연금을 낸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르재단의 공시자료를 보면 삼성 125억 원, SK 68억 원, 롯데 28억 원, 한화 15억 원 등으로 기업 매출액 규모에 맞춰 납부 했다. 대한항공이 10억 원만 납부한 것은 이들에 비해 적은 금액이었고, 그것 때문에 조양호 회장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나아가 박 의원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가게 된 것도 돈을 조금밖에 안 냈기 때문이라고 보는 재계 시각도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완전히 부패 클럽이다”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