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해체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회원사들의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공기업을 필두로 국책은행들도 탈퇴 압박을 받고 있어 회원사들의 이탈이 줄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전력 등 공기업 9곳이 전경련을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탈퇴한 공기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전 외에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서부발전, 에너지공단, 석유관리원, 산업단지공단, 선박안전기술공단이다.
이들 공기업은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전경련에 회원으로 가입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2010년부터 탈퇴 의사를 밝혔지만 전경련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최근 탈퇴 처리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전경련이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을 우회지원하고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재차 탈퇴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전경련 회원사인 공기업 수는 19개에서 10개로 줄어들었다. 앞서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11일 탈퇴 절차가 진행 중이고,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신용보증기·기술신용보증기금·한국거래소 등 공공기관도 탈퇴 요구를 받고 검토하고 있어 전경련을 탈퇴하는 회원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경련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업회원 510개사와 단체회원 86개사 등 총 600개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