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계속되는 GS 영토확장 "아세안·이슬람으로"

말레이·싱가포르 사장단 회의서

허창수 "22억명 시장 공략해야"

신사업 발굴 등 긴장감 불어 넣어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동남아 시장의 전진기지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연례 사장단회의를 열고 시장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GS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그룹의 미래 성장이 걸려 있다고 보고 매년 10월 중국 칭다오(2011년), 싱가포르(2012년), 중국 베이징(2013년), 말레이시아(2014년), 베트남(2015년) 등에서 번갈아 사장단회의를 열어왔다.


13일 GS에 따르면 허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은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달아 방문해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는 한편 미래 성장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하영봉 GS에너지 사장, 이완경 GS글로벌 사장, 정택근 ㈜GS 사장, 손영기 GS EPS 및 GS E&R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김병열 GS칼텍스 사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6억3,000만 아세안 시장의 중심이자 16억 이슬람 시장을 향한 관문 역할을 하는 국가들”이라며 “그동안 이들 나라에서 축적한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동남아와 이슬람 시장에 적극 진출하자”고 강조했다.

에너지와 유통·건설을 3대 성장축으로 삼은 GS는 LG에서 분리된 후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해외영토 확장에 힘써왔다. 그룹 출범 당시인 2004년만 해도 전체 매출(23조원)에서 해외 매출 및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중을 55%(전체 매출 52조3,000억원 중 28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허 회장은 이어 계열사 사장단에 ‘기본’으로 돌아가자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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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소한 시장에서 사업을 할 때는 기발한 전략이나 방안보다 실행력이나 실천의지 같은 기본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기회가 포착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완성해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올해 분기별로 열리는 임원회의에서 “변화에 문맹(文盲)이 돼서는 안 된다”며 융합적 신사업 발굴과 조직문화 혁신에 힘써달라고 주문해왔다.

한편 GS 사장단은 회의 후 양국에 진출해 있는 사업현장을 둘러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GS홈쇼핑과 GS글로벌 등이 들어가 있으며 싱가포르에는 GS건설이 3월 14억6,000만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지하철 차량기지 건설 공사를 따내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GS홈쇼핑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은 전 세계에 진출한 8개 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GS가 펼치고 있는 해외 사업의 대표적인 모델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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