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노벨문학상, 밥 딜런 수상에 SNS상 의견 양분

'수상자의 새 길 개척했다' VS '선정적인 노래도 노벨 문학상?'

미국 포크 음악의 거장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라고 불린 밥 딜런(75)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두고 네티즌들의 여론이 양분됐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시사주간지 타임 등 미국 언론은 딜런의 수상 발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론이 급격하게 갈렸다고 소개했다.


가수로는 노벨 문학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딜런을 사회 전 분야의 주제를 망라한 깊이 있고 울림 있는 가사로 미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힌 사람이라 찬사를 보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수 문학가 대신 가수인 딜런을 수상자로 낙점한 스웨덴 한림원의 ‘급진적’인 결정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밥 딜런 수상을 반기는 트위터 사용자./출처=트위터 캡처밥 딜런 수상을 반기는 트위터 사용자./출처=트위터 캡처


반전 가수이자 저항가수인 딜런의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들은 어느 시인보다도 뛰어난 시적 감각을 가사에 반영한 딜런의 수상을 당연하게 여겼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대중문화를 가르치는 대학 교수로서 딜런의 수상 소식에 보는 사람마다 주먹을 부딪치고 소리를 질러야 할 것 같다”고 반색했다. 또 다른 이들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딜런을 사랑한다”면서 “작곡은 늘 소설이나 다른 책보다 위대하다”고 썼고 다른 한 네티즌도 “세계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중 일부는 최고의 시인”이었다면서 딜런의 수상에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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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수상에 비판적인 트위터 사용자./출처=트위터 캡처밥 딜런 수상에 비판적인 트위터 사용자./출처=트위터 캡처


이처럼 딜런이 노벨상이라는 꿈을 전혀 꾸지 못한 이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개척자라는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딜런의 팬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노벨 문학상의 권위가 우려된다는 비판론자들의 견해도 이어지고 있다.

딜런의 수상을 비판한 한 네티즌은 “딜런이 상을 받은 것보다 미래의 작사가들에게도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생긴 것을 우려한다”는 글과 함께 가수 리한나의 곡 ‘워크’(Work)를 게재했다. 그는 가사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이 곡을 올린 뒤 “2034년 노벨문학상을 받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모른다”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비판에 가세했다.

이밖에도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서평 담당 에디터인 파밀러 폴은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이 충분한 소설가들이 많았다”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냈고, 모건 저킨스는 “딜런을 좋아하지만,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낙담했다”고 했다.

CNN 방송은 딜런이 세계 문학계에서 확실하게 인정을 받는 작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의 수상 자격을 따지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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