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스포츠, 최순실 딸 숙소 위해 독일로 “직원 10명 가량이 알아보고 다니고…”

최순실씨가 자신이 다니던 스포츠마사지센터의 원장을 재단 이사장에 앉힌 K스포츠 재단이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독일 전지훈련 숙소를 구해주기 위해 최소한 두 차례 재단 직원을 독일 현지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 체육교류’ 등을 내걸고 대기업으로부터 288억원을 거두어 설립된 재단이 사실은 최씨 딸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한 매체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지난 1월 독일에서 딸 정씨가 살 집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나섰으며 당시 K스포츠 재단 직원인 박아무개 과장과 현지 직원 여러명이 최씨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부동산 거래내역을 잘 아는 프랑크푸르트 현지인은 한 매체와 만나 “최순실씨와 그를 ‘회장님’으로 부르는 직원 10명가량이 승마선수 전지훈련 숙소용 호텔을 구한다고 돌아다녔다. 직원들 중에는 한국에서 나온 사람들도 있었고 독일어를 잘하는 현지 동포도 있었다”며 “미리 직원들이 알아보고 다니고 그 뒤에 최 회장이 직접 호텔을 보러 갔다”고 전했다.


이 현지인은 당시 동행한 인물 가운데 노숭일씨와 박 과장의 이름과 인상착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노씨는 정씨가 제출한 ‘국가대표 훈련 촌외(국외) 훈련 승인요청서’에서 독일에서 마장을 운영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박 과장은 K스포츠 재단의 인재양성본부에 소속된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호텔을 구하던 1월은 K스포츠 재단이 설립(1월13일)되던 때로 재단 설립과 최씨 딸에 대한 지원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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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물색한 1월뿐만 아니라 호텔을 구해 이사하는 과정에서도 K스포츠 재단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공한 지난 5월13일치 ‘재단법인 K스포츠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1월 프랑크푸르트에 나타났던 박 과장이 4월3~14일 ‘해외전지훈련장에 대한 협의’를 위해 다시 독일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과장의 독일 출장 직후인 5월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자신을 지원·관리하는 10명가량의 직원과 함께 애초 거처인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예거호프 승마장을 떠났다. 정씨는 프랑크푸르트 북쪽에 위치한 방 20개 안팎의 호텔을 구해 이사했다. 이 호텔은 손님을 받지 않은 채 정씨와 지원인력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박 과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독일 출장은) 환경이 어려운 선수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을 알아보기 위해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가 살고 있는 호텔 구입비용이 재단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도 재단 쪽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최순실씨와 가까운 체육계 인사들은 “최씨가 오래 전부터 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겠다고 말해왔다”고 알렸다.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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