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 투썸플레이스 푸딩 2종

식후 커피문화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커피 소비량이 해마다 늘면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디저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그중 최근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는 디저트는 바로 푸딩이다. 17세기 영국에서 등장한 푸딩은 우유와 달걀을 주재료로 케이크보다 촉촉하고 젤리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영국에서는 지방마다 고유 푸딩 레시피가 존재할 정도로 대표 간식거리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제조사와 일부 유명 베이커리에서 출시한 푸딩 제품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인기에 불이 붙기 시작해 올해 커피전문점에서도 다양한 푸딩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푸딩 대전이 펼쳐진 상황이다. 최근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에서 선보인 푸딩 신제품 2종을 지난 주말 맛봤다.



투썸플레이스 푸딩은 ‘레어치즈’와 ‘쇼콜라’ 등 두 가지로 출시됐다. 외관에 각각 치즈와 초콜릿 조각이 그려져 있어 제품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종이 포장을 뜯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크기의 푸딩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몬색의 레어치즈 푸딩과 진한 빨간색의 쇼콜라 케이스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제품 디자인이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에도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에서는 빈 푸딩 용기를 재활용해 화분이나 보관함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공유될 정도로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가격은 두 제품 모두 2,900원으로 타 커피전문점이나 베이커리 전문점 제품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케이크류에서 치즈 케이크를 가장 선호할 정도로 치즈류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어떤 제품이든 치즈 맛만 나면 무조건 합격점을 준다. 그러나 레어치즈 푸딩의 치즈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치즈 특유의 진득함 때문에 텁텁한 맛이 날 수 있지만 의외로 상큼한 레몬 맛이 입안을 감돌았다. 그렇다고 치즈 맛이 진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낙농선진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산 마스카르포네 치즈와 호주산 크림치즈, 우유, 대두로 구성돼 담백한 맛이 주를 이뤘다. 단맛도 적당해 한 입 맛 보자마자 쌉싸름한 아메리카노 생각이 절로 났다.

지나친 단맛 때문에 초콜릿류 제품을 즐겨 찾지 않기 때문에 쇼콜라 푸딩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먹었다가 진한 다크초콜릿 맛에 매료됐다. 탱탱한 레어치즈 푸딩보다는 무른 식감으로 생 초콜릿을 숟가락으로 떠먹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단맛과 쓴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제품 겉면 구성 성분을 살펴보니 프랑스산 다크초콜릿오코아와 프랑스산 코코아분말을 사용해 유럽 정통 고급 디저트를 구현하려 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함께 제품을 맛본 친구는 “유럽 여행 때 맛본 초콜릿 맛이 떠오르고 한 자리에서 서너 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정도”라며 쇼콜라 완승을 외쳤다.



투썸플레이스가 푸딩 제품 출시에 앞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프리미엄 원재료에 관심이 높은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한 품질 고급화다. CJ제일제당과 협업해 전용 레시피를 개발하고 프랑스산 다크초콜릿 함량을 15%로 높이는 등 정통 푸딩의 맛을 구현해 차별점을 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23일까지 푸딩과 아메리카노를 묶은 ‘페어링 세트’를 4,900원에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2,900원인 푸딩과 4,100원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보다 2,100원 할인된 가격이다.

디저트의 양을 중시한다면 작은 크기의 푸딩 제품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커피만 마시기엔 심심하고 케이크나 에클레어 등 디저트류는 부담될 때 간편하고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디저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