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리츠(RELTs)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를 내놓았다. 국내 시장에서 미국 리츠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는 처음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미국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1호(파생재간접형)’는 지난 9일부터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해 자금 모집에 들어갔다. 20억원의 규모로 운용될 예정이며 현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기관과 펀드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직접 모집하는 ‘직판’ 형태로만 판매 중이다. 판매사가 정해지면 일반 고객에게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TIGER US 리츠(합성 H)’에 5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바스켓으로 구성해 40%는 미국 개별 리츠 종목을, 10%는 현금성 자산을 담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리츠 부동산 펀드를 만든 것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츠는 장기적인 자산배분 효과와 주식 대비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리츠는 과세소득이나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도록 의무화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리츠펀드는 총 11개. 대부분의 펀드가 아시아나 글로벌 시장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 단일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은 미래에셋미국리츠펀드가 최초다. ETF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다우존스 미국리츠부동산(파생)(합성H)’이 있지만 설정액이 50억원에 불과하다. 이 상품이 50% 이상 편입하게 될 TIGER US 리츠 ETF도 지난 2013년 10월 상장됐지만 이렇다 할 자금이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 달 만에 314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설정액이 350억원으로 늘어났다. 1년 수익률은 9.08%, 3년 수익률은 36.44%로 집계됐다. 또 매년 네 차례에 걸쳐 0.5%~1%씩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미국리츠펀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체투자의 해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9월 글로벌산업분류기준 상 리츠가 독립된 섹터로 분리되며 중장기적으로 장기성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