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최악경제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디폴트 예고

PDVSA 53억달러 채권 만기 연장 난항

PDVSA 사장 "채권자 만기연장 동의안하면 대규모 손실" 최후통첩

저유가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최대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CNN머니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PDVSA(Petroleos de Venezuela SA)는 이날 “부채 상환 연장을 위해 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다”며 “다음주 중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PDVSA는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53억 달러어치 채권의 만기를 202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당장 다음달 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만 20억 달러다.

에울로지오 델 피노 PDVSA 사장도 “사채지급 유예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열어놓고 있다”며 “만기 연장에 참여하지 않는 채권자들은 손실로 귀결된 위험한 게임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채권자들이 만기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파산으로 인해 대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일종의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그는 “회사가 안정화될 때까지 채무상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만기연장은 채권자들에게도 이로운 것”이라고 호소했다.


노무라 홀딩스 관계자는 “PDVSA가 만기 연장을 위해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디폴트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다급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체 수출의 95%를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글로벌 저유가로 인해 외화수입이 줄어들면서 극심한 생필품과 식량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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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파 야당이 추진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내년 중반께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당측은 당초 올해 예정됐던 소환투표가 늦어지는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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