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칼리드 사우디 왕자, 썬코어에 112억 투자

지분 5.6% 확보 최대주주로

제다 프로젝트 등 중동사업 확대

칼리드 빈 알 왈리드(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썬코어 최규선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간담회를 가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칼리드 빈 알 왈리드(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썬코어 최규선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간담회를 가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가 코스닥 상장사인 썬코어(051170)에 112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칼리드 왕자는 썬코어 지분 5.6%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아랍권 최대부호 가문이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칼리드 왕자와 최규선 썬코어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칼리드 왕자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썬코어에 1,000만달러(약 112억원)를 투자해 5.6%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썬코어는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서 칼리드 왕자 이외에 투자자들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5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칼리드 왕자가 썬코어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큰 영광이고 기쁨”이라며 “썬코어는 칼리드 왕자의 컨설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드 왕자는 아랍권 최대 부호인 킹덤홀딩컴퍼니의 회장인 알 왈리드 왕자의 외아들로 킹덤홀딩컴퍼니 이사회의 부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또 2조원 규모의 KBW인베스트먼트의 회장도 맡고 있다. 썬코어는 코스닥 상장사로 고체윤활제 매립형 미끄럼 베어링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칼리드 왕자 가문과 18년 동안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는 ‘알 왈리드,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는 책을 번역해 국내에 출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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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드 왕자의 지분 참여로 썬코어는 자회사 썬테크놀로지와 도담시스템즈와 함께 사업 영역을 확대해 중동 시장을 개척하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 비전 2030의 대규모 사업인 제다프로젝트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제다프로젝트는 칼리드 왕자의 부친인 알 왈리드 왕자가 추진하는 100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지역에 세계 최고층인 200층 높이의 ‘제다 킹덤타워’와 그 주변에 두바이 3배 규모의 신도시 ‘킹덤시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썬코어는 제다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킹덤홀딩컴퍼니와 합작의향서를 체결해 킹덤 시티의 교육, 의료, 제조시설의 공동 시행·시공을 수행할 권리를 받았다.

칼리드 왕자는 “최 회장과 오랜 개인적인 관계가 이어지다가 비즈니스 파트너로도 일을 하게 됐다”며 “이번이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것인데 앞으로도 한국을 방문해 썬코어 이외의 기업도 만날 것이고 정부 주요 실무자들과도 미팅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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