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

중국, 일본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기대 모았던 4년 만의 등급 상향 안돼

가계부채, 소비성향·경제충격 취약성 키울 것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정부는 내심 무디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한국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리면서 피치도 따라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20일 기획재정부는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이전과 같은 A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피치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보다 높은 것이다. 중국은 A+로 우리보다 한 단계 낮았고 일본은 A에 전망은 부정적으로 우리보다 두 계단 밑이었다.

최근 무디스, S&P가 우리 신용등급을 연속해서 올렸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우리 신용등급을 Aa2(안정적)으로 올렸고 S&P도 올해 8월 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모두 사상 최고 등급이었다. 피치로부터는 2012년 9월 이후 줄곧 한 단계 낮은 AA-(안정적)을 받았다. 지난 8월 피치와 우리 정부간 연례협의가 시작되며 등급이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피치는 “탄탄한 거시경제여건, 견고한 대외건전성 등 긍정적 요인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급격한 고령화와 낮은 생산성 등 장기적 도전요인 등이 균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우리 경제가 2.8%, 내년 2.9% 성장할 것으로 봤다. 향후 성장경로는 중국 경기둔화를 부분적으로 반영해 2011~2015년 평균성장률인 3%에 약간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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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1998년 이후 계속된 경상흑자, 풍부한 외환보유액 등 견고한 대외건전성이 현 등급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견고한 대외건전성으로 여타 많은 아태지역 내 국가들에 비해 잠재적인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취약성은 낮으나(less vulnerable),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심각한 경기둔화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한층 생산적인 자원배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저출산과 인구고령화로 장기적 도전요인에 직면해 있으며 생산성이 향상돼야 지속가능한 내수주도 성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가계자산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융안정성 및 경제에 대한 리스크를 완화시켜주지만 가계부채의 높은 수준과 빠른 증가세는 가계소비성향과 한국경제 충격에 대한 취약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분할상환, 고정금리 확대 등 정책당국의 가계부채 질적 개선 노력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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