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對中수출 15개월째 '부진의 늪'

사상최장 마이너스 기록

소재부품 수출마저 감소

中성장 둔화·자급률 확대

가공무역 금지품목도 늘어

회복 시기조차 가늠 못해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장 기간인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주요 수출 품목인 소재부품마저 수출 감소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대(對)중 수출은 109억6,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6.5%) 이후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현재 1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우리 전체 수출은 9월까지 8.5% 줄었는데 이는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이 12.1%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중국은 우리 전체 수출 비중의 4분의1(24.7%)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나라로의 수출이 늘어도 중국 수출이 꺾이면 전체 실적이 흔들리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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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스러운 대목은 중국 수출이 언제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수출 부진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라는 경기 사이클 문제뿐 아니라 자급률 확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밸류체인(GVC) 변화 등 구조적·복합적인 문제가 맞물려 일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는 3개 분기째 경제성장률이 6.7%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부진에 따라 중국의 수입은 지난해 -18.4%로 내려앉은 데 이어 올해도 8월까지 8.8% 줄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자국 산업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가공무역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 우리 전체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소재부품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 2004년 341개였던 가공무역 금지 품목은 지난해 1,817개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까지 대중 소재부품 수출은 604억달러로 전년보다 13.2%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있던 휴대폰 생산공장을 베트남 등지로 옮기면서 관련 수요도 쪼그라들었다.

정부도 바뀐 시장 환경에 대응해 신규 수출 품목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전략을 짜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수출시장은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어 한두 가지 문제가 해결된다고 수출이 반등하기는 어렵다”며 “기존 품목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의약품·식음료 등 신규 품목 수출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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