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셜카지노게임 시장이 연간 5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셜카지노게임은 오프라인 카지노업과 달리 법적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투자비용도 적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국내외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소셜카지노게임 시장이 확대되며 관련 종목들도 중장기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오는 2017년 4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27.3%의 높은 성장세로 전체 소셜게임 매출에서 소셜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도 50%까지 확대되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라스베이거스·마카오 등의 오프라인 카지노게임을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그대로 구현한 모바일게임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카지노와 달리 게임 내에서는 환금이 불가능한 칩이나 코인 형태의 가상 재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행성 요소가 없어 법적 규제 이슈가 없다.
이런 장점은 카지노를 즐기지만 법적 제한을 받는 중화권과 아시아시장에서 소셜카지노게임의 빠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소셜카지노게임의 아시아 시장성장률은 연평균 55.7%에 달한다. 소셜카지노게임 시장 성장의 축이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성능 향상으로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고 결제 지급 능력이 있는 20~50대 연령층이 주요 고객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카지노 산업은 부지매입에서부터 건물건축·장비매입·인력고용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에 비해 소셜카지노는 게임 개발 및 마케팅 외에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오프라인 카지노 시장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소셜카지노게임 시장의 성장성이 주목을 받으며 국내에 상장돼 있는 관련주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더블유게임즈(192080)는 지난해 페이스북 게임 매출 기준 4위까지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2013년 매출액 453억원에서 지난해 1,224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고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상장한 미투온은 가상현실(VR)게임 개발업체 드림위즈게임즈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VR 소셜카지노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상장 이후 중국·미국·일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파티게임즈(194510)는 지난해 5월 소셜카지노 업체 다다소프트를 227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에서 직접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운용 중인 마제스타(035480) 역시 빅맨게임즈와의 협력을 통해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밖에 NHN엔터테인먼트와 넷마블 등 대형 게임업체들도 소셜카지노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영 연구원은 “국내 내수시장의 경우 소셜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지만 소셜카지노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대중화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고 소셜카지노 게임업체들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투자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