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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큐레이터, 성추문 논란에 활동 중단 선언…“불쾌함·압박에 사과”

함영준 큐레이터, 성추문 논란에 활동 중단 선언…“불쾌함·압박에 사과”함영준 큐레이터, 성추문 논란에 활동 중단 선언…“불쾌함·압박에 사과”




소설가 박범신, 시인 박진성에 이어 함영준 큐레이터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1일 자신을 예술대학을 다니며 작업하고 있는 21세라고 밝힌 ‘Soma Kim’은 “지난해 11~12월 쯤 큐레이터 A씨에게 성추행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해 연락한 이 큐레이터가 작업 이야기를 하자고 제안해 만난 뒤 차에서 “손을 잡고 다리, 어깨 등을 만졌다”는 것이다.

이 글이 올라온 다음날인 22일에는 다른 피해자 A씨가 “Soma Kim 님의 트위터를 보고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일민미술관 함영준 책임큐레이터의 실명을 적시하며 자신의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A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학교 술자리였다. 나는 만취했고 눈을 떠보니 누군가의 집이었고 불이 꺼진 상태에서 누군가의 손이 팬티로도 들어오고 브라 사이로도 들어왔다. 무서웠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다. 그 방에는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있었다. 그는 그 사람과 대화도 했다”며 “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고 술자리에 나중에 합석한 누군가 중 한 명이었으리라 짐작했다. 아침에 그가 함영준이라 이름을 말하고 지하철까지 데려다줬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10년도 더 지난 얘기다. 당시 이런 고민을 대학 선배와 상담한 적이 있는데 사실 아무도 방법을 몰랐다. 그냥 함께 미워했다. 주변에서 비슷한 사례와 소문이 들려왔지만 당시 지인들이 당한 것, 소문으로 들었던 것은 얘기하지 않겠다”며 “몇 년이 지나 함영준은 내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프리챌 쪽지를 보냈고 씹었던 기억이 난다. 그가 페미니스트라고 동아일보에 기고했을 때 정말 기가 찼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글이 인터넷 상에서 퍼지며 논란이 되자 함영준 큐레이터는 이날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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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큐레이터는 “미술계 내에서 저의 지위와 권력을 엄밀히 인식하지 못하고, 특히 여성 작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 부주의했음을 인정합니다. 불쾌함이나 압박을 느끼셨을 작가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특히, 신체 접촉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후회합니다. 이 부분은 마땅히 단죄되어야 할 질 나쁜 행동이었음을 뼈저리게 자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가진 모든 직위를 정리하겠습니다. 현재 저와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정리한 후 그만두겠습니다”라며 “이후 자숙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성하겠습니다”라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함 씨가 속한 문화잡지 ‘도미노’는 모든 공식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 도미노 총서를 발간하던 ‘워크룸 프레스’도 총서 발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 여성들은 함 큐레이터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에서 23일 오후 4시부터 항의시위를 열었다.

[사진=인터넷 캡처]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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