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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부문 심사총평 - 안길전 심사위원장

생각지도 못한 설계·공법…무한한 능력에 감탄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건축상이자, 건축인이라며 누구나 한 번쯤 수상의 희망을 품어보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이 1992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25회를 맞이했습니다.


역대 훌륭했던 출품작품들만큼이나 올해 역시 다수의 뛰어난 작품들이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한편으론 기쁘기도, 한편으론 곤란하게도 한 것 같습니다.

특히 기록적인 7월의 더위는 수도권과 지방을 다니며 현장심사를 했던 8인의 심사위원들을 지치게도 했지만, 그 무더위를 잊어가며 열의를 가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사할 수 있었던 것은, 출품된 작품 하나하나에 새겨진 우리 건축인들의 열정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건정 종합건축사사무소 김봉회 건축사님, 성균관대학교 권문성 교수님, ㈜아도스 건축사사무소 김호준 건축사님, 충북대학교 이상훈 교수님, ㈜라인 건축사사무소 김남중 건축사님, 동국대학교 이명식 교수님, ㈜한림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박진순 건축사님 등 심사위원님들과 심사를 준비했던 시행위원과 운영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이번 심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또 하나를 배웠다’는 배움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공간의 표현들을 풀어내는 설계 능력과 공법을 보면서 날로 발전해가는 우리 건축인들의 무한한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체로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의 수준이 이전에 출품됐던 작품들에 비해 한층 더 발전되었다고 생각되며, 특히 민간 부문과 공동주거 부문 출품작들의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져 심사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웠던 점 또한 있었는데 신인건축사들의 출품작품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늘지 않아 ‘신인 등용의 장’이라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취지에 약간의 아쉬운 점 또한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건축인들에게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대한민국 건축의 전통성과 맥을 이어가며, 우리 건축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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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은 엄청난 피로를 잊어가며 설계했던 건축사들에게 구조와 공법, 디자인의 개념, 마감재 등에 관해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고, 그 건축사들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즐겁게 답변을 하는 광경을 보면서, 심사위원과 심사를 받은 이들 모두 건축인으로서의 무한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자긍심들을 발굴하여 건축문화를 형성하는 원동력이 되고, 모든 건축인에게 전파돼 대한민국 건축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 ‘한국건축문화대상’의 또 다른 가치라고 봅니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자동차, 조선, 시공기술, 의료기술, 음악과 미술 등등 많은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아직 우리 건축분야 수준은 그 수준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보유한 일본과 중국을 건축문화 환경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움과 시샘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한 건축문화 환경을 조성하는데 국가와 국민들의 인식 또한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며, ‘한국건축문화대상’이 그 인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번 2016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 심사를 진행하며, 곧 우리나라에서도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는 건축인이 탄생될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 매일 매분 매초 마다 도전하는 우리 대한민국 건축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이만 심사총평을 갈음합니다./특별취재팀 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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