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전 세계서 가장 빠르게 증가

전 지구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 400ppm, 역대 최고

기후변화 임계점 넘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는 전 세계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위험 수위가 상당해졌다는 분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5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0ppm(100만분의 1)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1958년 관측 이래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 대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400ppm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의 임계점이라 할 수 있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당시 190여 개국 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1750년·278ppm)대비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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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경향 /사진제공=기상청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경향 /사진제공=기상청


온실가스 평균농도가 580ppm·이산화탄소 평균농도가 480ppm을 넘으면 2도 이상 기온이 상승하는데, 현재 전 지구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0ppm을 넘어선 만큼 이미 심리적 한계점을 넘어서게 된 셈이다.

특히 2014∼2015년 사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2.3ppm으로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농도 증가량(2.1ppm/yr) 보다 앞서고 있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반도의 지구 온난화 위험은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지난 1999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이미 2012년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400.2ppm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407ppm을 기록했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2.3ppm씩 증가했고, 이는 전 세계 120여개 관측지점 자료로 산출한 전 지구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농도 증가량(2.1ppm/yr)보다 높은 수치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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