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연설문 유출 파문을 포괄적으로 인정하면서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인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10여 분 간 질의·응답 없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시다시피 선거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면서 논란 진화에 나섰으나 비선실세를 고리로 한 권력 비리 의혹에 대해 사실상 인정을 함에 따라 야권의 파상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자리에 섰다.
아시다시피 선거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 받은 적 있어.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 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 물은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맘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여로분께 깊이 사과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