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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익스프레스’ 최초의 민간 달 탐사, 4번째 우주강국을 꿈꾼다

지난 1966년 이래, 달에 우주선을 보낸 나라는 3개국 뿐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작은 기업이 달 탐사 허가를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문 익스프레스’ 라는 작은 회사다.



지난 2010년에 문을 연’문 익스프레스’는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NASA와 파트너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문 익스프레스’는 달에 착륙선을 보내 달 표면을 500m 주행시키고 고해상도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기업 또는 개인에게 3000만 달러의 상금을 주는 구글 루나 X프라이즈 대회의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 익스프레스’가 갈 길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 중에서도 법적인 문제가 가장 어렵다. 현재까지 지구 궤도를 벗어나 활동하는 우주선을 만들려는 민간 우주 기업은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관련된 법규나 제도 역시 없다.


그런데도 이 회사는 내년 말 우주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뉴질랜드 기업 로켓 랩스에서 제조한 실험용 로켓도 예약한 상태이다.

익스프레스 사가 이 기한에 맞추려면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 비록 이 회사가 그동안 대형 시제품 달착륙선을 개발해 시험하기는 했지만, 크기가 작고 바로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착륙선도 만들어야만 한다. 탑재물들은 아직도 개발 중이다. 이회사의 로켓을 달 표면 위에 올려놓을 소프트웨어 역시 그렇다.

파퓰러사이언스는 문 익스프레스의 공동창립자 3명 중 한 사람이고 현재 실리콘 밸리와 태평양 연안 북서부를 무대로 활동하며 성공을 거둔 기술 사업자 나빈 자인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와 미래의 문 익스프레스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그의 가장 큰 꿈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 꿈이란 달 착륙에 성공해 다른 사업가들에게도 우주 및 여러 분야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것이다.




문익스프레스 비행계획은 한 대의 로켓에 두대의 탐사선을 실어 저지구궤도까지 올려 보내는 것이다.문익스프레스 비행계획은 한 대의 로켓에 두대의 탐사선을 실어 저지구궤도까지 올려 보내는 것이다.


50여 년 동안 극소수의 국가들만 시도했던 일이다. 달 탐사 회사를 왜 만든 것인가?
존 F. 케네디의 말을 인용해 보겠다. 우리가 달에 가는 것은 그게 쉬운 일이어서가 아니라, 이득을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달 탐사는 인류가 계획B로 이행하는 첫 단계가 될 것이다. 계획B를 통해 우리는 지구라는 우주선에서 저지른 실패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모두 그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다. 그러나 당신은 15년 전만 해도 그런 것들에 반대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지금은 왜 이 일을 하는가?
그동안 많은 기술들이 융합되는 것을 보았다. 센서는 크기가 작아지고 성능이 강화되면서 가격은 폭락했다. 인공 지능과 기계 학습이 발전되어 자율 시스템의 개발을 앞당기는 것도 보았다. 로켓 기술 역시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을 합치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NASA에 수십억 달러의 지출을 강요했던 임무를 1000만 달러 이내의 예산으로 해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사업적 시각 역시 크게 바뀌었다.


그럼 정확히 어떤 사업을 말하는 것인가?
지난 10년 동안 달에 엄청난 자원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백금족 원소와 헬륨 3이 그들이다. 일각의 계산에 따르면 이런 자원들은 무려 1경 6천조 달러의 가치를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달에는 물이 풍부하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된다. 이것들을 우주 탐사용 연료로 쓸 수 있다.



타 천체, 즉 소행성 자원의 채굴과 당신의 계획 간에는 무엇이 다른가?
달은 육안으로 봐도 수많은 크레이터를 갖고 있는 게 보인다. 이것들은 소행성 충돌로 인해 생긴 것이다. 달은 기본적으로 소행성들의 집합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개별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굴하는 것보다는, 수십억 동안 모인 소행성들의 집합체에 가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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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광물을 발견한다면, 무슨 수로 지구에 가져올 것인가?
가져오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다. 무선송신소 ‘비콘’을 매단 다음 지구 중력을 이용해서 태평양에 떨어뜨리면 된다. 아폴로 우주선도 귀환 시 사용했던 방법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때보다 기술력이 훨씬 더 좋아졌다.우주 왕복선도 귀환시킬 수 있다.




나빈 자인(NAVEEN JAIN)나빈 자인(NAVEEN JAIN)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 블루 오리진 같은 회사를 생각하면서, 민간 우주 사업이 이미 완성된 걸로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 어느 회사도 지구 궤도를 떠나본 적이 없는데, 다들 그 점을 간과하고 있다. 달에 착륙선을 안착시킨 나라는 3개 초강대국뿐이다. (다른 나라들도 착륙선을 보내긴 했지만 제대로 착륙한 게 없다) 그 세 나라는 다름 아닌 미국, 소련, 중국이다. 중국 착륙선은 좀 경착륙한 감이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지구 궤도 밖 탐사는 그 세 나라만이 하고 있다. 만약 우리 회사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우리 회사는 달에 착륙선을 안착시킨 최초의 민간 기업이자 4번째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 과거에 초강대국만이 할 수 있던 일을 작은 민간 기업에서 해낸다는 것은 인류의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준비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한가?
NASA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우리 회사의 대형 달착륙선의 성능을 시연해 보였다. 소프트웨어도 시험해 보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합해 작년 9월에 시험을 거쳤다. 현재는 소형 달착륙선을 만들고 있다. 항법체계 및 추진체계를 시험 중이다. 추진제로는 과산화수소를 사용한다.


로켓 랩스는 아직 로켓 발사 시험을 하지 않았다. 그 부분이 걱정스럽다. 그렇지 않은가?
엘론 머스크의 팰콘 헤비도 아직 발사된 적이 없다. 민간 우주 사업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로켓을 이용할 계획이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마찬가지다. 로켓 랩스는 엄청난 로켓을 갖고 있으며, 연말을 지나 내년 상반기 말까지 여러 차례의 시험 임무를 실시할 것이다. 설령 로켓 랩스의 로켓이 실패한다고 해도,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스페이스 X나 폴 앨런의 회사나, 버진 갤럭틱의 런처 원을 사용하면 된다. 블루 오리진의 로켓도 사용할 수 있다. 러시아, 인도, 중국제 로켓도 사용할 수 있다. 모두 다 우리에게는 유용하다.


비행 계획은 어떤가?
한 대의 로켓에 두 대의 탐사선을 실어 저지구궤도까지 올려 보낸다. 거기서 둘 중 한 대의 탐사선이 부스터 역할을 해 다른 한 대를 달로 보낸다. 최종 접근 단계에서는 추진기와 자율비행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착륙하게 된다. 달과 지구 사이에는 신호 지연 시간이 3초 있기 때문에 착륙을 원격 제어할 수 없다.






어떤 탑재물을 가져갈 것인가?
우선 달 현지에 세울 망원경이다. 인터넷을 사용해 이 망원경을 원격 제어해 사진을 찍어 다운로드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죽은 사람들의 유골도 달에 가져가 묻을 것이다. NASA의 과학연구 장비도 취급할 것이다. 달 표면에 생물권을 만드는 안에 대해 NASA와 논의 중이다.


인간은 여러 행성에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공룡을 보라. 우주 개발 계획이 없던 공룡이 결국 어떻게 되었나? 인류에게는 계획B가 필요하다. 우주공간 또는 달 표면에 팽창식 서식지를 세우는 계획이다. 달과 화성 표면의 용암 동굴은 멋진 서식지가 될 것이다. 방사능을 크게 막아줄 수 있다. 전자가위‘CRISPR’ 같은 유전자 조작 기술을 사용하여 인류를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박테리아 중에는 방사능 폐기물이 있는 곳에서도 잘 자라는 종이 있다. 인간의 유전체에 이런 능력을 이식한다면 어떨까? 인간은 우주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적응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엘론 머스크는 2024년까지 사람을 화성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게 가능하다고 믿는가?
화성 말인가. NASA조차도 우선 달에 사람을 보내서 화성에서의 생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결론을 내렸다. 유럽우주기구도 달 식민지를 만들고 싶다고 발표했다. 달에 가는 데는 며칠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화성에 가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그러니 지구를 떠나 사는 방법을 공부하는 곳으로는 달이 훨씬 낫다. 엘론 머스크의 발언이 실현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는 달부터 먼저 가야 할 것이다. 달은 우주로 나가는 징검다리이자, 인류의 우주 생활이 시작되는 첫 장소가 될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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