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최순실 집 등 9곳 압수수색…교육청 '정유라 의혹' 긴급감사

崔 측근 잇따라 소환 조사

PC·휴대폰 등 확보 불구

일각 "너무 늦어 입증 글쎄"

검찰이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최순실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최씨 가족 소유로 추정되는 명품 신발 등이 신발장에 꽉 차 있다.  /연합뉴스검찰이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최순실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최씨 가족 소유로 추정되는 명품 신발 등이 신발장에 꽉 차 있다. /연합뉴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초점을 맞춰온 검찰 수사가 이른바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씨 주변 의혹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문건 외부유출 사실을 시인하면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퍼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검찰도 미르·K스포츠재단을 수사하던 형사8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으로 전환한 지 이틀 만에 인력 확보 및 재편을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은 최씨의 딸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청와대 문서유출 사건까지 수사 대상을 한층 넓힌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둘러싼 대기업 모금 의혹을 파헤치다 최씨를 비롯한 딸 정씨에 대한 각종 문제제기가 이어진 데 따라 수사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둘러싸고 이어지던 소환수사 대상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사건을 형사8부에 배당하면서 참고인 조사에 주력해왔다. 미르·K스포츠재단 전·현직 임직원을 불러 조사하고 최근 인력 확충과 함께 기존 수사팀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팀으로 전환한 뒤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인재양성본부 소속 박모 부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도 더블루케이 전 대표 조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같은 날 미르·K스포츠재단,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해 최씨와 고영태 감독, 차은택(47)씨 자택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한 시민단체의 고발 사건을 이달 5일 형사8부에 배당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21일 만이다. 검찰은 이날 이곳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관련자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관련기사



최순실씨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일지최순실씨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일지


문제는 수사에 가속을 붙이고 있는 검찰이 최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의 혐의를 제대로 입증할 수 있는지 여부다. 검찰이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20여일 만에 압수수색 등 이른바 ‘강제 수사’에 착수한데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서유출 사실을 시인한 뒤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어 법조계 안팎에서는 “제대로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말이 나온다. 수사를 시작한다고 알려지고 보름이 넘게 지난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시행해 이미 증거인멸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정작 핵심 인물인 최씨의 행방조차 검찰에서 제대로 확인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경우 이미 근무하는 인력이 없을 만큼 말 그대로 텅 빈 상태로 알고 있다”며 “최씨가 이미 도피한 상태로 주거지에 어떤 단서를 남겼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이 확대되는 추세라 사전 조사에 시일이 걸렸을 수는 있으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에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정씨에 대해 불거진 고등학교 재학시절 출결 비리와 촌지 의혹에 대해 감사관 3명을 파견해 긴급 감사에 돌입했다. 교육청은 관련 기록을 모두 확보해 승마협회의 공문과 비교·검토를 거쳐 27일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감사의 초점은 정씨가 진급과 졸업을 위한 출석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체육특기생 관리 교사가 정씨에게 결석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자 최씨가 학교로 찾아와 돈 봉투와 쇼핑백을 두고 갔다는 주장에 맞춰져 있다.

/김민형·안현덕기자 kmh204@sedaily.com

안현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