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핫이슈] 현대차 '中 전략차'로 대륙굴기 강화…제네시스 글로벌 공략 속도

현대차 '어닝 쇼크'…위기 탈출 해법은

중국 판매 경쟁력 확보위해 우수딜러 영입

'G90' 美 성공 발판 삼아 러시아에도 공식 데뷔

내수시장은 신형그랜저 등 신차효과 극대화





“저유가로 인해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가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3·4분기 국내 공장 파업 장기화 영향까지 겹치며 올해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26일 진행된 현대자동차 3·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은 잿빛 전망으로 가득했다. 지난해 판매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를 보고 있는 중국과 그나마 판매가 증가한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글로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4·4분기는 물론 내년 시장 상황은 더 암울하다. 그나마 올해 버팀목이 돼준 미국·유럽·중국 등 주력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메이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부터 정체되고 있는 판매량을 늘리기 힘든 구조적 위기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더 큰 위기는 지금부터=현대차가 올 3·4분기 역대 최저 영입이익을 낸 것은 원화 강세로 인한 환율 여건 악화, 미국 시장 내 중고차 가치 하락과 연체율 증가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당초 예상과 달리 주요 선진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연초 예상했던 2.9%에서 2% 초반대로 하향조정되는 등 하반기에 시장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신흥 시장이다. 러시아과 브라질 등은 저유가와 정치불안이 계속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정부지원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저유가에 따른 루블화 약세로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태다. 브라질 또한 정치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올해 열린 리우올림픽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정부 재정도 악화돼 소비자들의 지갑은 당분간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올 9월까지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 판매실적이 각각 8%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해온 미국 시장 역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장률이 최근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2·4분기 이후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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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네시스로 위기 극복 돌파구 연다=현대차는 지난해 고전했던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5.1% 감소하면서 이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연말까지 구매세 인하 정책을 이어가 기회가 남아 있다. 현대차 측은 “3·4분기까지 링둥(중국형 신형 아반떼) 신차효과와 SUV 공급을 늘린 탓에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약 78만대 판매했다”며 “4·4분기에도 이달 출시한 베르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구매세 인하 정책 종료 전 수요증가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와 미국·러시아 등에 수출을 시작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를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는 고급 차종인 만큼 SUV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차종으로 꼽힌다. 장기 파업으로 3·4분기 어려움을 겪었던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 8월 출시한 해치백 ‘i30’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신형 그랜저’를 통해 신차효과를 거둔다는 입장이다.

◇위기 극복, 패러다임 전환이 관건=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위기 극복을 위해 단기 처방이 아닌 패러다임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질적인 노사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전략 차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3조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지진과 태풍 등 천재지변까지 겹치면서 국내 공장 판매는 전년 대비 22.5%나 줄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손실이 결국 회사 경쟁력 악화로 이어진다”며 “노사 문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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