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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강산이 변했는데 그대로구나, 반갑다 친구야(종합)

햇수로 벌써 10년째다. 강산이 변하고, 계절은 10바퀴를 돌았다. 그러나 영애씨만큼은 한결같다. 결코 갑이 된 적 없는 회사원, 늘 결정적인 순간 사랑에 실패하는 노처녀의 고군분투기는 언제나 그렇듯 직장인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파고든다. 그래서 더 그리웠다. 막돼먹어도 마냥 좋은 영애씨, 웰컴이다.

26일(수)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제 마흔 줄에 접어든 영애씨 김현숙을 비롯해 배우 이승준, 조동혁, 라미란, 고세원, 윤서현, 정지순, 조덕제, 송민형, 김청하, 정다혜, 스잘, 이수민, 정수환, 한상재 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막돼먹은 영애씨15’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현숙/사진=tvN‘막돼먹은 영애씨15’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현숙/사진=tvN


서른에 처음 등장한 영애씨가 어느덧 불혹에 가까워졌다. 무르익을수록 그녀의 사랑은 미로처럼 꼬이고, 허리가 휘게 일해도 돈이 쌓일 일은 없다.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사업과 로맨스가 이번에 또 어떻게 영애씨를 뒤흔들어 놓게 될까.

새롭게 구성된 작가진이 인상적이다. 시리즈 처음부터 호흡을 맞춘 한설희 작가가 메인을 맡고 ‘논스톱’의 백지현 작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홍보희 작가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의 전지현 작가가 합류했다. 시트콤을 겪은 작가들의 순발력이 기대된다.

한상재 PD는 “10년간 드라마가 이어진 이유는 공감대와 판타지에 있다고 본다. 특히 연애에 있어서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나와 비슷한 인물’을 통해 설레고 때로는 욱하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보여드리고 있다”며 “이전에는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뤘다면, 이번 시즌에는 영애가 마흔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겠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서른에 영애가 된 김현숙은 눈 깜짝할 새 마흔이 됐다. 그래도 10년간 달라진 점은 ‘체력’ 하나밖에 없다는 그녀는 “내면이 깊어졌다. 이제 김현숙과 영애는 내 인생이 그의 인생인지, 그의 인생이 나의 인생인지 헷갈린다”며 “배우 인생의 절반을 함께 했기에 영애가 없어진다는건 상상할 수도 없다. 이번에도 최선과 진심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막돼먹은 영애씨15’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라미란/사진=tvN‘막돼먹은 영애씨15’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라미란/사진=tvN


10년째, 15시즌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영애라는 대표 캐릭터 외에도 주변인물들이 형성하는 현실적인 에피소드 덕분이었다. 영애의 가족, 친구, 직장동료,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매 시즌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와 독특한 에피소드로 항상 주목받아왔다.


김현숙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작품의 장점은 영애의 주변 인물이 다 살아있다는 것”이라며 “나 혼자만 있었다면 매 시즌을 이렇게 이어올 수는 없었다. 어느덧 배우이자 제작자의 마인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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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상재 PD는 “매 시즌마다 비장의 무기를 준비한다. 인물과 인물의 조합, 두 인물이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김혁규(고세원)가 낙원사 사람들과 엮이면서 그 역할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영애의 동생으로 출연하는 배우 정다혜는 실제 만삭의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그녀에게 ‘막돼먹은 영애씨’는 10년에 걸친 ‘인생앨범’과도 같았다. 그는 “22살에 작품을 시작해 10년 동안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러다보니 만삭의 모습이 드라마에 담기기도 했다”고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이 감정은 중간에 합류한 라미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스케줄 중에서 ‘막영애’가 무조건 1순위”라며 “처음에는 의리로 작품을 시작하게 됐지만, 나 자신도 영애가 결혼을 할지, 또 라부장이 워킹맘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런 점이 ‘막영애’와 계속 함께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15’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 배우들/사진=tvN‘막돼먹은 영애씨 15’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 배우들/사진=tvN


이쯤에 다다르면 ‘그래서 이번에는 결혼할까?’하는 궁금증이 빠질 수 없다. 이번 시즌 영애의 마음을 푹 빼앗은 남자는 조동혁이다. 이승준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영애는 또다시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 예정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른다’ 한상재 PD는 “제작진과 논의를 하지만, 결론을 못 내리고 시즌을 시작한다”며 “영애가 결혼을 한다면 노처녀의 답은 결혼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번에는 마흔을 앞두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2007년 시작해 10년 동안 15번째 시즌을 맞은 대한민국 역대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는 31일 방 11시에 첫방송된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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