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홍콩 부호 리카싱, 中 부동산시장 발 빼나

3조원대 상하이 산업단지 매각

"버블논란 中 투자금 회수" 분석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최근 3조원대의 중국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카싱 회장의 자산매각으로 버블 논란이 제기되는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은 물론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회장이 대주주인 청쿵프라퍼티홀딩스는 리카싱기금회와 공동 보유한 중국 상하이상업단지 센추리링크 지분을 200억위안(약 3조 3,500억원)에 메이플리프센추리에 매각했다.


청쿵프라퍼티는 이번 매각으로 62억2,000만홍콩달러(약 9,10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금융중심가 루자쭈이에 있는 센추리링크는 34층 건물 2동과 쇼핑몰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005년 청쿵프라퍼티가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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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회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던 2013년부터 꾸준히 보유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왔다. 그가 그동안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 대도시에서 매각한 자산 규모는 200억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회장은 현재 홍콩의 73층 건물 더센터를 350억홍콩달러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손실회피도 부동산 매각의 이유로 거론된다.

리 회장의 자산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부에서는 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비애국적 자산 철수”라는 비아냥과 함께 중국 정부가 보복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리카싱 측은 이에 대해 “중국 매체가 문화혁명식 공격을 하고 있다”며 “부동산 매각은 단순한 비즈니스 차원의 결정”이라고 반박해왔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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