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용 반도체 세계 1위 업체인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PX를 470억 달러(약 53조7,4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퀄컴과 NPX는 27일(현지시간) 공개 성명을 통해 “통합 반도체 솔루션 분야에서 양사의 글로벌 리더십을 키워나가겠다”며 이 같은 인수합병(M&A) 소식을 발표했다. 또한 양사는 이번 M&A 결정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 보안, 모바일 결제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모바일용 반도체 시장을 쥐고 있는 퀄컴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용 반도체를 지목하고, 이와 관련한 기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확정된 인수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11.5%의 웃돈을 추가한 주당 110달러로 퀄컴은 이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즈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NXP의 인수는 세계 1위인 퀄컴의 모바일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데 속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된 양사의 연 매출은 3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퀄컴은 스마트폰에 공급되는 모뎀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분야의 세계 최강자로 꼽힌다. 이와 관련한 핵심 특허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NPX는 2006년 필립스의 반도체 부문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자동차·보안 분야의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