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연희단거리패(대표 김소희)가 소극장 ‘30스튜디오’를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5길에 개관하고 개막식을 열었다.
연희단거리패는 대학로에 위치한 게릴라 극장을 매물로 내놓고 고시원으로 사용되던 2층짜리 주택을 사들여 70여석 규모의 ‘30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이윤택 연출은 “매달 이자만 500만원이 나간다는 게릴라극장을 선뜻 인수하겠다는 이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연출은 “게릴라 극장에서 살림을 꾸려보겠다는 젊은 연극인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안 되면 결국 매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릴라 극장에서 지금까지 해 왔던 개념이 있는 공연은 ‘30스튜디오’에서 계속적으로 해 나가며 소극장 공연의 개념을 넓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희단거리패는 새 스튜디오 개관 기념으로 일본극단 청년단의 ‘서울시민’과 ‘서울시민 1919’를 무대에 올린다. 히라타 오리자의 일본극단 청년단이 <서울시민>과 <서울시민1919>를 공연하고 연속으로 한국 연희단거리패의 <서울시민 1919>가 이윤택 연출로 공연을 한다.
27일 오후 히라타 오리자의 일본극단 청년단의 <서울시민1919>전반부 공연에 이어, 연희단거리패의 <서울시민1919>후반부 공연을 언론에 공개했다. <서울시민1919>는 1919년 3월1일 한나절의 일본인 일가의 모습을 그린 연극.
하이라이트 공개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히라타는 “사람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습다는 건지 말하려고 했다”며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생각할거리를 던지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고 전했다.
추가로, “‘서울시민1919’ 대본을 가지고 여러 나라 연출들이 공연을 올린 바 있는데, 유럽에선 지배자의 입장에서 연극을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한국의 연출가(이윤택)가 하는 작업은 달랐다”며 “한국 연출가가 ‘서울시민199’ 작업을 하는 것을 연극인으로서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 개관기념 연극은 31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