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경제교역협정(CETA)이 난항 끝에 타결됐다. 이에 따라 EU가 미국과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에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은 30일 오전11시(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열고 유럽·캐나다 간 CETA 협정에 최종 서명했다. 관련 법안 정비 등에 소요될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협정은 이르면 오는 2017년 상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모든 것이 좋으면 끝도 좋다”며 “현재 EU는 20개국과 CETA 협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번 협정에 서명한) 오늘 EU와 EC는 다른 국가들이 수용하기를 원하는 세계적 기준을 확실시했다”고 자평했다.
CETA는 EU가 주요7개국(G7)과 맺는 첫 FTA로 협상 시작 이후 7년 만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CETA는 앞서 EU 회원국인 벨기에가 왈로니아 지방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찬성 입장을 밝히지 못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왈로니아 지방의회가 이날 표결에서 찬성 58표, 반대 5표로 CETA 체결을 승인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번 협정이 마무리되면 EU와 캐나다는 상호 교역품목의 98%에 대해 관세를 없애게 된다.
한편 CETA 타결로 연내 타결이 무산된 EU와 미국 간 TTIP 협상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협상 타결 발표 후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미 대선이라는 큰 정치적 이벤트가 TTIP를 중단시켰을 뿐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U는 지난 23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긴급 통상장관회의를 열어 내년 1월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 TTIP 협상 타결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