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렉시트 투표처럼…트럼프, 깜짝 당선?

여론조사기관 수 큰 차이 보이고

美 대선은 직접투표 아닌 간선제

전문가들 "이변 없을 것"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AFP연합뉴스




대선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미국 정국이 요동치는 이번 대선이 ‘또 다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의 주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상반되는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내려진 것처럼 여러 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우세로 알려진 미국 선거도 예상 밖의 결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전문가들은 두 선거가 여러 면에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미 대선과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공통점이 “트럼프 지지자와 탈EU 지지층은 외국인 반대 정서가 강한 노동계급이었다는 점밖에 없다”는 빌 슈나이더 정치분석가의 분석을 전하면서 트럼프의 주장이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NBC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 발표된 영국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자주 뒤집어졌으며 지지율 격차도 미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격차보다 훨씬 근소했기 때문에 선거 결과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유권자의 표심을 살피는 방법도 다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예측하는 여론조사는 25개 조사기관이 실행한 총 77번의 조사에 그친 반면, 미 대선과 관련해서는 43개 기관이 총 340회에 달하는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 동향을 살핀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가 주로 인터넷 민심을 살폈다면 미 대선조사는 온오프라인을 종합해 유권자들의 생각을 읽고 있는 점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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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단 한 표라도 더 확보한 의견에 따르는 국민투표와 달리 미 대선은 선거인단이 있는 간선제라는 점도 트럼프가 여론조사를 뒤집고 승리할 것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현재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뛰어넘는 278명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다.

‘트럼프가 미국의 브렉시트가 아닌 이유’라는 보고서를 낸 크리스 크루거 코언앤코 수석정책분석가는 △특정 주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영국 투표와 달리 미국인들은 인물에 대해 투표하며 △클린턴 후보가 경합주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급성장하는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수백만명의 조기투표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가 많다는 점 등을 들어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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