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위기, 기회로 바꿀 반전카드 준비하라"…LG그룹 업적보고회 돌입

계열사별로 11월 한달간 진행





LG그룹이 구본무(사진) 회장 주재로 계열사별 업적보고회(컨센서스 미팅)에 돌입했다. 올해 실적과 내년 사업 전략을 보고 받는 자리다. 올해는 특히 예년과 달리 내년 사업 계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11월 한 달간 업적 보고회에 돌입했다.


LG그룹은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통해 중·장기 사업전략을 세우고 연말 업적보고회를 통해 지난 한 해 사업 실적 점검 및 내년 사업계획을 검토한다. 올해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 및 각 사업부 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관련기사



올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사업계획을 짜느라 전 계열사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직접 “글로벌 저성장 등으로 비록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LG는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왔다”며 반전 카드를 준비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구본준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이 업적보고회에 함께해 신사업을 집중 검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그룹사들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새판을 짜기 위한 묘수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담당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및 자동차 전장사업(VC) 부문,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70%가량 줄어든 LG디스플레이나 적자 전환한 LG이노텍 등 전자 부품 계열사들 역시 원인 규명과 함께 내년 계획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업황 악화로 경쟁력 강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봉제 개편 등 다양한 인사 혁신이 내부 조율이 어려워져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과 합병 이후 바이오 분야에서 육성할 사업을 큰 틀에서 조망한다.

이번 보고회 결과는 연말 임원 인사에도 반영된다. 올해 말 LG그룹의 인사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력인 LG전자 및 전자 계열사들이 예년과 달리 어려움이 깊어지는 상황인 점에서 실적을 단번에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한 인사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