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디시 젠틀맨(Swedish Gentleman)’. 볼보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본격적인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더 뉴 S90’의 콘셉트다. 막연히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있지만 명확하지 않았던 스웨디시 젠틀맨이라는 콘셉트는 시승을 마친 후 또렷해졌다. 최고급 세단이지만 과하지 않고 담백하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부드럽게 내달리는 주행 성능, 반자율기능 등의 옵션 등 군더더기가 없이 담겨있는 모습이다.
시승은 싱글터보 가솔린 T5와 트윈터보 디젤인 D5 AWD 두 모델을 번갈아 진행했다. 더 뉴 S90의 국내 출시 모델은 디젤 엔진인 D4와 D5 AWD, 가솔린 엔진인 T5 등 3종이다. 모두 볼보의 새로운 엔진 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적용됐으며 2.0ℓ 4기통 신형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더 뉴 S90 D5 AWD는 파워펄스 기술이 적용돼 최대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약 48.9㎏·m의 힘을 낸다.
가솔린 모델은 시승 내내 정숙성이 뛰어난 느낌을 받았다. 렉서스 등 일본 세단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디젤 모델은 경쟁 차종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와 비교해 높은 최대토크나 최고출력을 확보한 만큼 강력한 힘을 낸다.
더 뉴 S90의 외관은 차체를 보다 낮고 넓으며 길어 보이게 하는 볼보만의 시그니처 비율이 적용돼 다이내믹한 인상을 뿜어냈다. 강인하고 대담한 직선형의 디자인과 유려한 쿠페형 옆 라인, 입체적인 프론트립 등이 조화를 이뤄 동급의 경쟁모델 중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역동적이면서도 대담한 외관의 인상을 완성해주는 직선형 디자인은 실내 공간에도 적용돼 일체감을 이뤘다. 가로로 곧게 뻗은 직선형의 대시보드는 탑승객에게 시각적으로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
운전을 하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볼보가 야심차게 선보인 반자율주행 기술 ‘파일럿 어시스트 II’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조향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해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로,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개발 중의 중간 단계로 꼽힌다. 차량이 전방을 감지해 차가 항상 차선에 중앙에 위치하도록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990만~7,4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