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선 실세’이자 국정 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60)씨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한겨레신문이 1일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최근까지 이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 검문·검색도 받지 않은 채 청와대 정문을 통과해 경내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정관은 최씨가 강남의 비밀 의상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고를 때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에 닦아주는 등 마치 최씨의 개인비서처럼 행동했던 인사다.
신문에 따르면, 최씨가 드나들었던 문은 경호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11문으로 불리는 곳으로 일반 방문객이 드나드는 동쪽의 연풍문이 서쪽의 시화문이 아닌 정문이다. 정문은 국무회의 때 장관급 이상이 출입하는 곳으로 장관들도 출입증을 보이고 얼굴 대조를 거쳐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최씨는 이런 출입증도 없이 프리패스했다.
청와대 경호 규칙상 일반인이 출입증 없이 통과하고자 할 경우는 청와대 부속실에서 먼저 경호실로 연락을 하고, 경호실이 청와대 외곽경비를 서는 101경비단에 알려 들어오도록 돼 있는데 최순실씨의 경우 이런 절차가 모두 생략됐다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정문을 지키는 101경비단 소속 경찰들이 최씨의 신분을 알아보려다 몇 차례 마찰이 발생했고 이 일로 2014년 초 갑작스레 경호 책임자들이 좌천을 당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당시 청와대 경호 책임자였던 원경환 경호실 경찰관리관과 김석열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장이 2014년 초 갑작스레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고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사진=이호재기자]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