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경상수지 흑자가 8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55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를 유지했다.
상품수지는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현대차 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선전했으나 서비스수지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으로 6년 여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낸 바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산한 경상수지는 82억6000만달러로 확인됐다. 흑자규모는 전월보다 56.4%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23.9% 줄어 들었다.
상품수출은 440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떨어졌다. 상품수입은 332억5000만달러로 0.1% 올랐다. 경기부진과 유가하락으로 감소세였던 수입액은 지난달 2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2달 연속 올랐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하락했고 수입물량지수는 2.3% 올랐다.
통관기준 품목별 수출은 화공품(1.9%), 자동차 부품(3.4%)은 증가했으나 기계류·정밀기기(-4.8%), 정보통신기기(-21.2%), 승용차(-25.1%), 석유제품(-13.3%) 등은 줄었다.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가 0.8% 감소했으나 내구재 등 소비재는 2.5% 상승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9월 갤럭시노트 생산중단, 현대차 파업 등으로 휴대폰, 자동차 등 주력품목 수출이 감소했지만 기존 선박 계약물량에 따른 분할 영수대금 유입으로 감소 폭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9월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지난 2010년 12월(-26억5000만달러) 이후 5년9개월만에 적자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로 줄곧 흑자를 이어왔던 운송수지가 2억4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데다 여행(-10억9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3억9000만달러) 등 수지가 악화된 영향.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8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월(6억1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올랐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9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올해 1월~9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액은 720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3% 줄어 들었다.
9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9억4000만달러 ㅎ락했다. 주식투자가 17억4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채권투자가 36억9000만달러 줄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감소했던 지난 6월 이후 석달 만에 낮아졌다.
최 팀장은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발행된 만기도래 채권을 일부 상환하면서 해외 채권투자가 평소보다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9월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6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22억1000만달러, 채권투자가 47억6000달러 각각 올랐다. 보험사 등 장기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내국인 해외채권 투자는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9억6000만달러 줄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21억9000만달러, 부채가 14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해 전체적으로 7억6000만달러 올랐다.
[사진=한국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