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제기된 의혹과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검찰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검찰이 핵심증거물인 태블릿PC를 보여줬지만 최씨는 ‘내 것이 아니다, (누구 것인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검찰 출석 당시 눈물까지 보이며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했지만 정작 검찰 조사에서는 국정 개입 의혹을 둘러싼 불리한 정황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앞서 해당 기기의 복구 작업을 마무리하고 저장된 파일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여 건의 청와대 문서 파일을 담은 이 태블릿PC가 김한수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의해 2012년 6월 처음 개통됐고 이후 2014년 3월까지 최씨가 사용했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기에서 최씨의 ‘셀카’ 사진과 외조카 등 친인척 사진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해온 정황이 어느 정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구체적 증거들이 계속해서 나옴에도 불구하고 최씨는 이 태블릿PC에 대한 진술은 물론 미르재단·K 스포츠재단의 형성 과정과 K 스포츠재단이 조성한 자금을 더블루케이 법인으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씨는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발뺌하면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핵심 인물들과의 관련성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를 수사 중인 검찰은 2일 오후 2시 전후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송은석기자]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