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가 연예인 축구단 ‘회오리축구단’을 다니며 연예계 자락을 만들어 놨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회오리축구단 측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오리축구단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회원 A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축구단이 행사하거나 회식할 때 여러 지인들이 참석하니 10여 년 전에 한두 번 왔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억이 안날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데 축구단이 최순득 씨의 연예계 인맥을 쌓는 발판이 됐다니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씨는 “(축구단은) 옛날 연예인이 주축이며 홈페이지에 나온 유명인들은 대부분 이름만 걸어놓고 한 번도 안 나오거나 10~15년 전 탈퇴한 회원들”이라며 “회원 중에는 인맥에 도움이 될 만한 유명 연예인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오리축구단에는 배우 김수현 씨, 유오성 씨, 개그맨 박명수 씨, 가수 김흥국 씨, 이승철 씨 등 유명 회원들이 속해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들은 홈페이지에 이름만 걸어두거나 오래 전에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오리축구단의 또 다른 회원 B 씨도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안민석 의원에게 회오리축구단을 연결지어 제보한 연예 관계자가 누군지 추측된다”며 “그 관계자는 제대로 알지 못할뿐더러 홈페이지를 보고 ‘유명인이 많네’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B 씨는 “과거 몸담았던 회원들이 ‘최순득이 누구냐’고 전화를 걸어온다”며 “마치 축구단이 특혜를 받은 것처럼 오해돼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순득 씨가 몇몇 축구단 회원과 아는 사이라고 말한 회원도 있었다. 회오리축구단 회원 C 씨는 “축구단에서 맺어진 인연인지는 모르겠다”면서 “과거 개인적으로 몇 번 술자리를 함께 했다는 회원이 있지만, 어떻게 알게 됐는지 기억하지 못했고 안 만난 지 10년이 지났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민석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이후로 회오리축구단 홈페이지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