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현안을 직접 챙겨봤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검찰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전날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된 안 전 수석은 이날 박 대통령이 두 재단과 최순실씨 개인 회사인 더블루케이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까지 챙겨봤다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안 수석은 박 대통령이 여러 공개 장소에서 두 재단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만큼 재단들이 잘 설립돼 운영하도록 돕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 생각해 두 재단의 운영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안 전 수석이 두 재단의 설립과 모금뿐 아니라 K스포츠재단이 롯데 등 대기업들에 추가 기부를 요구하는 과정에 청와대 경제수석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깊숙이 개입하고 최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더블루케이의 사업 회의까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런 행동을 한동기 및 배경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과 관련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김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로써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수사는 롯데·SK에 이어 삼성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