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목) 오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하병훈 연출과 조석 작가, 배우 이광수, 김대명, 정소민, 김병옥, 김미경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음의 소리’는 학창시절부터 서른 즈음까지 만화가 하나만 바라보며 까이고 또 까이면서도 끈질기게 꿈을 놓지 않은 만화가지망생 조석(이광수)과 식구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일상이야기를 담은 작품. 2006년 이후 10년간 1059회가 연재될 만큼 사랑받은 웹툰을 영상으로 옮겨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작과 같이 아빠는 힘이 없고 엄마는 가족의 실세다. 김병옥은 “악의 편에서 나쁜 역을 많이 했는데 독특한 체험을 하게 됐다”며 기대를 전했고 김미경은 “꾸밈없이 했다. 내 정체를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에 편하게 촬영했다”며 만만치 않은 기를 내뿜었다.
원작 웹툰을 접한 계기도 사뭇 극과 극이었다. 김병옥은 “세상이 참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때는 돈이 없으면 만화도 못봤다”고 말했고 김미경은 “웹툰 단행본 전권이 우리집에 다 있다. 작품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인물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너무 많이 생각해서 촬영이 끝나니 아쉬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웹툰에 대한 소감도 남달랐다. 김병옥은 “처음 찾아봤을 때 어려운건지 재미있는건지 생각을 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더라. 나중에 화장실에서 생각해보니 막 웃기더라. 바보, 형광등이 된것”이라며 “감이 한 10분 20분 지나야 왔다. 죽었다 깨도 해봐야 되겠다, 안하면 후회하겠다 싶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미 전에도 있었다. 김병옥은 “드라마에서 부인으로 만나 나를 감옥으로 보내고 자기는 죽은사람으로 위장해 행복하게 살다가 그 모습을 내게 걸린 적 있다”며 “작품 안에서 나는 존재감도 없고 발바닥에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잘하려고 해도 돌아오는건 돌팔매뿐”이라고 투덜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엄마 김미경은 남편보다 자식이 먼저. 그는 “작품 속 아이들이 내 자식이였으면 최고다. 얼마나 스펙터클하냐”며 “지금 이렇게 앉아있는 것도 촬영하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배우들이 공약으로 내건 100만뷰를 두고 어떤 이벤트를 벌일건지 논의하자 김병옥은 역대 최고의 발언으로 배꼽잡게 만들었다. 그가 “100만뷰가 넘으면 반바지만 입고 명동을 20분간 걷겠다”고 하자 김대명은 “아버지, 원래 KBS에서 촬영의상 입고 사인회 하기로 했잖아요”라고 반발했다. 이에 김병옥은 “그럼 하의탈의 하고 명동 20분 걸은 뒤 네이버 본사에서 사인회를 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결국 옆에서 쩔쩔매던 이광수가 나서 “촬영의상을 입고 프리허그도 하고 KBS에서 사인회를 하겠다”고 말하며 소동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김병옥은 마이크가 없는 상태에서도 “하의탈의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끝까지 존재감을 내비쳤다.
한편 웹툰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해내는 가족’ 이야기, 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11월 7일(월) 4회분이 먼저 공개된 후 매주 월요일 오전6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2편씩 총 10편이 공개되며 12월 중 KBS 2TV에서 미공개된 10편을 더해 총 20편이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