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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베어라 v s안된다 40년간 몸살앓는 은행나무 마을

3일(목)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이 40년째 은행나무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 마을을 찾는다.

할아버지가 심으면 손주가 덕을 본다 하여 ‘공손수’라 이름 붙여진 은행나무는 장수와 번영을 상징한다. 또한 은행잎은 심혈관질환을 개선하는 약재로 쓰이고 열매는 겨울 간식으로 쓰여 나무 한 그루로 자식들 대학을 보내준다며 남다른 위상을 자랑했다.


그러나 어느덧 도심 속 대표 가로수 손꼽히던 은행나무는 가을철 쏟아지는 은행잎과 열매 외피가 내는 악취로 어느덧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7,000여 평의 땅에 수천 그루의 은행

나무가 심어진 경주 도리마을에는 벌써 40년째 은행나무로 몸살을 앓고 있다.



50년 전, 심어진 은행나무는 본래 가로수로 팔기 위해 심어졌다. 하지만 처음 은행나무를 심었던 원주인의 건강상태가 나빠지며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는데. 결국, 빼곡하게 심어진 은행나무는 높게만 자라게 되었고, 그 높이가 15m에 이르게 된 것.


그래서 마을은 흡사 은행나무 숲속에 갇힌 형국이 되어 낮에도 햇빛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거대한 은행나무 숲은 야생동물들의 은신처가 되어 마을 밭농사에 악영향이 되고 있다. 피해를 참다못한 마을 사람이 10년 전, 자기 밭 근처 은행나무를 베었다. 이 일로 은행나무 주인은 마을 사람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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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마을 은행나무 숲을 물려받은 아들은 은행나무를 잘 가꾸어 마을을 관광지로 만들고 어 나무를 벨 수 없고. 은행나무 때문에 농사를 망친 주민들은 한 그루라도 더 베어 달라 요구하는데.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측의 갈등 속에서 마을 주민들은 은행나무를 불태우고 베어내는 상황에 다다랐다. 은행나무 주인은 이를 막기 위해 먼 친척뻘인 한마을 사람을 고소하기에 이르는 상황.

한편 경주 도리 마을 사람들과 은행나무 숲의 이야기를 담은 MBC ‘리얼스토리 눈’은 3일(목) 저녁 9시 30분에 방송된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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